멈춰선 원전 덕에 삼천리 '앓는 이' 에스파워 반등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5.23 05:32

1Q 영업이익 23.8% 늘며 부진 탈출…원전 가동중단으로 전력가격 상승해 수익 개선

부진을 면치 못한 삼천리의 LNG발전 계열사 에스파워가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원전 가동중단과 전력도매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 내부에서는 LNG 원가 개선 등 수익 구조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언제든 실적은 다시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는 분위기다.

22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에스파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3.8% 증가한 1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115억원으로 전년보다 1177% 급증한 뒤로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스파워는 삼천리의 '앓는 이'였다. 도시가스업에 치중된 삼천리가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발전업 진출을 결정하며 한국남동발전과 각각 51%와 49% 지분율로 에스파워를 출범해 2014년 12월 가동에 돌입했다.

하지만 2015년 영업이익이 당초 목표 700억원에 크게 못미친 299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9억원으로 급전 직하했다. 이 때문에 삼천리는 에스파워 매각을 2016년부터 검토하기 시작했다.

에스파워 반등의 배경은 전체 원전의 약 30%가 정비 등을 이유로 가동 중단되며 한국전력이 발전사로부터 전력을 사들이는 전기 도매가격인 계통한계가격(SMP)이 오른 덕으로 보인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2016년 1kWh(킬로와트아워)당 76.1원이었던 SMP는 지난해 80.3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는 93.9원으로 올라섰다.


봄철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오는 6월까지 30년 이상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5기가 가동중단되는 점도 에스파워 추후 실적엔 호재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시 SMP 상승규모는 1.3~3.7원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LNG발전소 가동률은 8~11.1%p 뛰어 실적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삼천리 내부에서는 이 같은 실적 반등이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원전과 석탄화력발전 가동중단 배경이 정비와 봄철 미세먼지 감축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SMP 상승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LNG 원가 등을 감안하면 SMP가 90원대 중반이 유지돼야 LNG발전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다"며 "현재 90원대인 SMP는 언제든 꺾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삼천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0%대 늘었지만 일부 기계 장치 내용연수가 연장되면서 감가상각비가 줄어든 효과를 빼면 증가폭은 미미하다"며 "LNG 원가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지속적 수익을 담보하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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