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본무 회장 '추모행렬'…수목장 검토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한민선 기자 | 2018.05.21 17:25

(상보)수목장 검토…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등 각계 인사 추모 동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21일 오전 고(故) 구본무 회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과의 인연을 떠올리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지난 20일 숙환으로 타계한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엄수된다. 유족은 수목장(樹木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이날 오전 8시30분 서울대병원에서 구 회장의 발인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가족장인 만큼 발인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고인의 넋을 기리는 추모행렬이 별세 이틀째까지 끊이지 않자 일부 공개로 전환하게 됐다고 LG는 설명했다.

대신 LG는 장지나 장례방식 등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구 회장의 유해가 생전 평소 즐겨 찾은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에 있는 화담숲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LG 측은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수목장은 주검을 화장한 다음 나무뿌리에 묻는 장례 방식이다. 주변 환경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구 회장의 수목장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 별세한 최종현 SK 회장은 10년 만에 선영에서 나무 곁으로 옮겨갔다. 당시 최태원 SK 회장은 고 최 회장의 10주기 추모식에서 "가족들이 의논한 결과 아버지의 뜻을 받들기 위해 수목장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의 빈소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각계 인사들이 잇따라 찾아 조문했다. 이날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시작으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최태원 SK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다녀갔다.


반기문 전 국제연합(UN) 사무총장은 빈소를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구 회장이 '내가 머리 수술을 받아서 몸이 좀 불편해서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좀 지난 다음에 나을 테니 그때 만나자'고 말했다"며 "그게 마지막이었다. 그때 문병이라도 했었으면 하는 자책감이 든다"고 크게 아쉬워했다.

오후 2시 반쯤에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40여 명의 LG 임원단이 단체로 빈소를 찾았다.

차 부회장은 빈소를 나서며 "황망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구 회장이 아끼지 않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앞서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범LG가에선 구자원 LIG그룹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구자극 엑사이엔씨 회장, 구본완 LB휴넷 대표,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은 빈소에서 조문객들을 맞았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사진=뉴스1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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