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현대차그룹은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하지만 정부 당국과의 교감에도 헤지펀드인 엘리엇을 시작으로 ISS와 글라스루이스 등 양대 의결권자문사가 반대를 권고하면서 시장의 반격을 받았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분할합병에 대해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고했다.
잇단 의결권자문사의 반대로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 오는 29일 열리는 임시주총에서 표대결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에선 주총 연기설 등이 퍼졌다.
실제로 분할합병 주총안건은 참석주주의 3분의 2이상의 동의를 받아야한다. 분할합병과 같은 첨예한 안건은 보통 80% 이상의 주주가 참석하는데,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최소한 54%의 찬성표를 얻어야 한다.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때 주총 참석률은 83.6%였다.
현재 기아차,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0.17%이다. 2대주주인 국민연금(9.82%)이 찬성을 해도 40%에 불과하다. 80%의 주주가 주총에 참석하면 14%의 찬성표를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향후 주주 설득작업을 거친 후 합병안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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