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도 80弗 빨간불, 떨고 있는 석유화학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8.05.22 05:30

이미 3년만에 70달러선 돌파…품귀현상 이어지면 올해 전체 실적둔화 불가피

석유화학업계가 기초소재인 나프타 가격 상승에 노심초사한다. 유가 상승 흐름을 타고 이미 3년 최고점까지 치솟은 데다 아시아 지역 품귀현상으로 가격 프리미엄까지 붙어서다. 지금보다 가격이 추가로 뛸 경우 전년대비 실적 추락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14~18일) 국제 나프타 주간 평균 가격은 배럴당 76.04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주 73.69달러를 기록하며 주간 평균가격이 2014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을 돌파한데 이어 상승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나프타 가격 강세 배경은 이미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한 원유(브렌트유 기준) 가격이다.

석유화학업계는 NCC(나프타분해시설)를 통해 나프타를 분해해 합성수지와 합섬원료, 합성고무 등 각종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소재로 쓰이는 에틸렌을 생산하는데 나프타가 바로 원유 정제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뛰면 석유화학 원자재인 나프타 가격이 올라 업계 수익성이 떨어지는 구조다.

문제는 아시아 지역 나프타 품귀현상까지 발생해 웃돈을 주고 나프타를 구해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하는 점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품귀현상 탓에)기준가격에 10~15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이 얹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 이란 경제제재로 이란산 초경질원유 수출 축소가 예견된 가운데, 아시아 바이어들이 초경질원유로 나프타를 만드는 대신 아예 나프타를 사들이기 시작한 탓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품귀현상과 함께 나프타 가격이 8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실적 둔화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는 지난 1분기 59~66달러 수준이던 나프타 가격만으로도 이미 전년대비 실적 급감을 경험한 상태다. 정통 석유화학사인 LG화학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은 각각 18.3%, 18.8% 감소했다.

이 같은 원자재 가격 부담에 원화강세 리스크까지 겹칠 가능성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환율보고서를 통해 원달러 환율이 올해 말 지금보다 약 4% 하락(원화 강세)한 1040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는 상황은 원화 강세 재료라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나프타 가격 상승 등으로 올해 3분기까지 업계 실적 개선이 어려울 수 있다"며 "4년 연속 실적개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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