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 값이면 집에서 원어민과 대화"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8.05.21 04:30

[피플] 심범석 프론티 대표 "뉴욕서 하루 10시간씩 대화하니 세달만에 말문트여"

심범석 프론티 대표
“하루 꼬박 10시간씩 3개월 동안 원어민들과 대화할 수 있다면 굳이 뉴욕에 가지 않아도 영어를 잘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모바일로 가능한 세상이죠.”

심범석 프론티 대표(38·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뉴욕에서 어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3개월 만에 영어가 더 편할 정도가 된 비결은 하루 10시간씩 영어로만 대화한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꿈에서도 영어로 얘기할 수 있다는 게 심 대표의 경험담이다.

심 대표는 만 29세였던 2009년 7월 영어를 배우기 위해 미국 뉴욕행 비행기를 탔다. 당시 수중에 300만원밖에 없어 어학원 등록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심 대표는 “어학원에 갔다면 오히려 실력이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뉴욕에서 1년 이상 어학원을 다니며 1억원 가까이 쓰고도 영어를 잘못하는 유학생을 여럿 만났다”며 “언어는 강의를 듣는 것보다 대화를 해야 늘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가 언어를 배우기 위해 찾아낸 곳은 이민자들의 정착을 돕는 인터내셔널센터였다. 심 대표는 “형이 대학생 때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민자센터에서 거의 공짜로 영어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실제 인터내셔널센터에서 연 600달러(약 65만원, 지금은 월 100달러)만 내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여는 인터내셔널센터(이하 센터)는 은퇴한 노인들이 자원봉사자로 영어를 가르쳤고 매시간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10시간 대화가 가능했던 것.

심 대표는 어학연수를 갈 금전적·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들을 위해 센터의 시스템을 온라인과 모바일 세상으로 옮겨오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2015년 6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실행에 옮겼다. 그는 2016년 10월 원어민 화상 튜터링 모바일 서비스 ‘직톡’(ZIKTALK)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튜터는 자신의 교육 레벨과 경험에 따라 이용가격을 정하고 이용자는 원하는 튜터를 정한 뒤 원어민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 문화, 자동차, 스포츠, 비즈니스 매너 등 자신의 관심사를 두고 튜터와 대화하면 자연스럽게 회화실력도 늘어난다고 심 대표는 설명했다.

심 대표는 “커피 한 잔 값인 3달러면 1시간 동안 원어민과 맘껏 대화할 수 있고 한국어를 가르치면 무료로도 배울 수 있다”며 “현재 연결된 튜터는 전세계 650명인데 앞으로 직톡은 에어비앤비처럼 전세계인이 외국어를 배우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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