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찰 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는 약 1만명이고, 이들 중에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대표직을 수행한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이하 국본)’ 소속 회원들도 포함됐다. 국본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영 비리 의혹 주장과 태극기집회 주도로 이름을 알린 단체다. 이 단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를 여러 차례 열었다.
국본 소속 남성들은 ‘스텝’이라는 완장을 차고 검은색 정장차림으로 무전기를 차고 있었다. 국본 소속 여성들 역시 스텝 완장을 차고 행사를 지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한 국본 소속 회원들이 이번 집회에 일부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참여인원은 파악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회장이 해당 단체를 이끌었으니 지원하러 나온 게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극우 성향을 가진 단체의 회원들이 이날 집회에 참여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사들의 행사에 보수단체 직원들이 스텝으로 와서 도와줬다고 들었다"며 "단순 지원이라고 하지만 의사들 행사에 이들이 꼭 스텝으로 참여했어야 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의 총궐기대회는 전문가 집단인 의사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이라며 "극우 성향 단체의 회원들이 참여하면서 이번 궐기대회의 취지도 변질되는 듯한 느낌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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