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지주사 전환" 추진 공식화…"올해가 최적기"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8.05.20 09:41

'내달 예비인가 신청, 연내 완료' 목표…정부도 '先 지주사, 後 지분매각' 가닥

우리은행 /사진=머니투데이DB
우리은행이 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비은행과 글로벌 확대 등 성장 제한을 없애고 '리딩뱅크' 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지주회사 전환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금융당국도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을 '정부 잔여지분 매각'보다 선순위 과제로 인식하고 있어 연내 관련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우리은행은 20일 "이사회·금융당국·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지주회사 전환 절차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내부검토 결과 지주사 전환시 출자한도 증가로 비은행 사업포트폴리오 확대가 가능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서비스 제공, 통합 고객관리, 계열사 연계 서비스 및 다양한 복합 비즈니스가 가능해진다"고 지주사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001년 국내 처음으로 금융지주사인 우리금융지주를 만들었지만 2014년 민영화 과정에서 증권·보험·자산운용사·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매각하고, 효율적인 정부 지분 매각을 이유로 지주사를 해체됐다. 하지만 민영화 후 시중은행 중 유일한 비금융지주체제로서 시장경쟁에 불리한 점을 인식해 지주사 전환을 숙원 과제로 얘기해 왔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지난해 11월 취임과 함께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손 행장은 "올해는 지주사 전환의 최적기"라며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치를 제고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해 왔다.


그 동안에는 우리은행의 의지와 달리 금융위의 관심사에서 우리은행 지주사 전환이 후순위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지난 14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시간표가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가 우리은행의 정부 보유 잔여지분(18.4%) 매각보다 지주사 전환을 선행하기로 입장이 모아지면서 논의가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국과 관련 소통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사회 결의 절차 등을 고려하면 우리은행은 조만간 지주사 전환을 위한 예비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할 전망이다. 예비인가 신청 후 금융위 심의와 본인가 신청 및 승인, 주주총회와 상장 등의 절차를 거쳐 지주사 전환을 완료하게 된다. 우리은행 내부에선 '6월 예비인가 신청, 연내 지주사 전환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후 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정부가 굳이 잔여지분 매각을 서두를 필요가 없어 보인다"며 "우리은행은 이미 사모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캐피탈·저축은행 라인업을 준비했고, 우리종금도 증권사 전환이 가능해 지주사 전환이 완료되면 곧바로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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