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침대업계 '라돈사태' 불똥튈까 전전긍긍

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이민하 기자 | 2018.05.18 16:11

[라돈 포비아]자발적 안전성 조사 발표 잇따라..."음이온 침대, 철 지난 트렌드" 선 긋기도

환경보건시민센터 회원들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열린 '방사능 라돈침대 88,098개, 제2의 가습기살균제 참사' 기자회견에서 대진 라돈침대의 리콜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참가자들은 이 자리에서 라돈침대의 전 제품 리콜 확대와 취약계층 이용자의 건강 전수조사를 촉구했다. 2018.5.16/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진침대의 일부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침대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소비자의 불안감이 시장 전체로 확산될 경우 영업에 타격이 불가피해서다. 주요 침대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안전성이 입증된 조사 결과를 잇달아 발표하는 등 소비자 혼선과 불안을 해소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18일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진침대가 판매하는 '그린헬스' 등 제품 7종의 연간 피폭 선량은 1.59~9.35밀리시버트(mSv)로 측정됐다. 이는 연간 허용 기준치인 1mSv의 최대 9.3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 같은 피폭 선량은 라돈을 내뿜는 '모나자이트'가 해당 제품에 사용된 결과라고 원안위 측은 밝혔다. 모나자이트는 음이온을 발생시키는 광물로, 일부 침대업체는 제품의 음이온 효과 및 건강 기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모나자이트를 사용해왔다. 원안위에 따르면 대진침대 매트리스 제조사는 2013년부터 한 하청업체로부터 2960kg 규모의 모나자이트를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해당 하청업체가 총 66개 업체에 모나자이트를 판매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소비자 불안감은 고조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폐‧피부‧갑상선 질환 등 라돈의 피해 사례를 호소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대진침대를 상대로 집단 소송도 예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침대업계는 이번 '라돈 침대' 사태가 업계 전반으로 비화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체 및 외부기관에 안전성 시험을 의뢰하는 한편 일부 매장에 라돈검출기를 비치해 고객 불안감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연매출 1700억원 규모의 침대기업 시몬스는 이날 "매트리스 등 자사의 전 제품에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회사 내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침대 전 제품의 라돈 수치를 측정한 결과, 정부의 안전 기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를 재차 검증하기 위해 외부 시험연구기관에 추가 검사를 의뢰했다고 덧붙였다.

침대업계 선두기업 에이스침대도 자사 홈페이지에 "대진침대와 전혀 별개 회사"라고 강조하는 한편, 라돈검출 전문기관인 알엔테크의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스침대에 따르면, 자사 매트리스의 라돈 방출율은 0.259베크렐(Bq)/㎥로, 국내 다중이용시설 라돈방출율 권고 기준인 148Bq/㎥보다 낮다.

종합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도 자사의 제품군에 대한 라돈 방출율 검사를 마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객관성이 높은 외부기관의 시험 결과와 종합해 조만간 고객들에게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한샘 관계자는 "주요 가구기업들은 세련된 디자인 및 인체공학적 설계, 천연 소재 개발 등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음이온이나 원적외선 등을 강조한 건강 기능성 제품은 최신 가구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도 "음이온 침대는 고객 선호도는 물론, 가격 경쟁력도 낮아 생산할 이유가 없다"며 "건강 기능성보다 스프링이나 면 소재를 고급화하는 게 대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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