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생명재단 이사장 연임…공익사업 탄력 기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8.05.18 14:01

(상보)18일 오전 이사회 열고 연임 결정…"재단 설립 취지 잘 이해하고 있고 사회공헌 의지 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직에 재선임됐다. 임기는 3년으로 지난 1년간 주춤했던 재단의 공익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8일 오전 11시부터 약 한 시간 동안 이사회를 열고 이 부회장의 재단 이사장직 연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진 간 큰 이견 없이 연임이 가결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부회장은 오는 30일 이사장직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연임으로 2021년까지 3년간 재단을 이끌게 됐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1982년 사회복지법인 동방사회복지재단으로 설립돼 1991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기업 이윤의 사회적 환원이 설립 목적인데 주요 활동은 △의료(삼성서울병원) △보육(삼성어린이집) △건전청소년육성 사업 △삼성실버타운 운영 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는 2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은 것은 2015년 5월. 부친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이사장으로서의 임기 만료가 임박했던 데다 2014년부터 와병 중이어서 사실상 업무 수행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공익재단 이사장직의 승계는 그룹의 비재무적 영역으로 이 부회장의 영향력을 확대시켰다는 평가도 낳았다.

이번 이 부회장의 이사장직 연임으로 인해 지난 한 해 주춤했던 공익사업이 새롭게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최근 삼성에 대한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시민단체 등에서는 줄곧 이 부회장이 재단 이사장 지위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높이려 한다는 비판을 제기, 당초 이사장직 연임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었다.

재단 이사진이 대부분 외부 인사인데다 재단과 계열사 운영은 엄연히 분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으로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사장직을 내려놓는 게 낫지 않겠느냐는 추측에서였다.

이에 반해 총수가 비영리 사업을 이어가는 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칫 공익사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찮게 맞섰다. 실제로 이 부회장이 구속수감돼 부재했던 지난해 삼성생명공익재단의 공익사업 수입금액은 기부금 등을 포함해 약 540억원이다. 이는 전년(1470억원)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 금액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이 부회장의 이사장 연임 결정이 나온 것은, 외풍에 휩쓸리지 않고 기업의 공익사업 뜻을 이어가야 한다는데 무게를 두고 이사진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재단 관계자는 "연임의 배경은 이 부회장이 재단의 설립 취지를 잘 이해하고 있고 삼성 사회공헌 의지를 발전시킬 적임자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간단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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