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바이오기업 두고 IB 유치전 가열…'버블' 조짐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18.05.20 14:41

상반기 적자기업 코스닥 예심청구·승인 전년 7건과 동률


#당뇨병 치료제 개발업체인 노브메타파마는 지난 17일 시가총액 6734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부터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203.9% 오른 수준이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25일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필러 제조사인 제테마는 지난해 연간실적이 적자전환하면서 기술특례상장과 이익미실현기업(테슬라)상장을 두고 방법을 고심중이다. 지난해 매출액 82억원, 영업손실 34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회사의 주관사 입찰 제안에 증권사 4곳이 참여해 최대 1조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을 제안했다.

'바이오 버블' 논란과 R&D 회계 이슈로 바이오 상장사 주가가 '된서리'를 맞았지만 IPO(기업공개) 시장에서 비상장 바이오업체들은 여전히 실적 대비 높은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이 지난 9일 기준 2조4049억원에 달하는 등 공모시장 물량 배정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활용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바이오기업은 △싸이토젠(키움증권) △올릭스(NH투자증권) △노브메타파마(삼성증권, NH투자증권) △바이오솔루션(한국투자증권) △전진바이오팜(미래에셋대우) 등 5곳이다.

지난해 바이오업종이 주도한 코스닥 상승랠리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기술특례상장 요건을 활용한 코스닥 상장예심을 청구했거나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기업수인 7건에 도달했다.

예전엔 바이오업종의 경우 적자기업 상장이라는 리스크 요인 때문에 증권사 IB에서도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했지만 최근엔 발행사 기대치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제시하면서 적극적으로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주관사를 선정한 제테마는 현재 시판중인 필러 뿐 아니라 320억 규모 보툴리눔 톡신 신규 개발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주관 경쟁이 벌인 끝에 한국투자증권이 최종 승자가 됐다.

제테마 관계자는 "증권사 4곳 중 3곳에서 7000억~9000억원대 밸류에이션을 제시했다"며 "현재 주관사와 상장시기·방법 등을 논의 중으로 시장 상황이 계속 바뀌고 있는만큼 장미빛 전망만 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간 바이오 유치경쟁이 치열해진 또 다른 이유는 금융당국이 바이오기업의 회계감리 기준을 강화하면서 상장 물망에 오르는 기업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던 젠바디는 시장에서 최대 기업가치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지난해 실적에 대해 감사의견 '한정'을 받아 연내 상장이 좌초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바이오기업에 대한 감리를 전체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나서면서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 중 실적이 예상 대비 악화된 기업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투자수요가 IPO를 준비중인 일부 기업으로 몰릴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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