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두 달 만에 최고…1081.2원 마감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8.05.17 16:46
17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상승하며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를 반영한 결과다.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 공개 방안을 발표했으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원 오른(원화 약세) 1081.2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3일(1082.2원)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와 같은 수준인 1077.6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후에는 강세 흐름을 이어나갔다. 오전 중 1070원대 후반 범위에서 등락하다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웠고 장 마감 전 1080원대 진입에 성공했다.

가파른 미 국채 금리 오름세가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장중 3.1%를 넘어섰다.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이에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또 최근 북한의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이 원/달러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나타난 원화 강세 분위기를 일부 되돌린 것이다.


국내 증시도 하락하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1.37포인트(0.46%) 내린 2448.45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716억원 순매도했다. 그러나 1080원대에서 대기하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개장 전 발표된 외환정책 투명성 제고방안은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정부는 이날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반기별로 공개한 뒤 1년 후부터 분기별로 발표하는 방안을 공개했다.

한편 오후 3시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8.46원으로 전거래일 대비 1.44원 상승했다. 같은 시각 원/유로 재정환율은 1유로당 전일 대비 1.82원 오른 1276.41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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