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LG가 1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키로 결정했다. 구본무 회장의 와병으로 인한 이사회 공백을 후계자인 구 상무가 메우는 한편, 차기 후계구도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LG 이사회는 오는 6월29일 오전 9시 LG트윈타워 대강당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구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루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구본무 회장이 와병으로 인해 ㈜LG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함에 제약이 있는 관계로 주주 대표 일원이 이사회에 추가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사회에서 있었던데 따른 것"이라며 "이는 또한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라고 밝혔다.
구본무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재계는 LG그룹이 '오너 4세'인 구 상무를 중심으로, △하현회 (주)LG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들이 책임경영을 하는 새로운 경영 체제를 갖출 것으로 관측한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주)LG 부회장은 당분간 그룹을 대표하는 현재의 역할을 지속할 전망이다. 그러나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LG 가문의 원칙에 따라, 구 부회장은 향후 계열분리 등을 통해 독립 후 별도의 영역을 개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구 회장은 지난해 4월 건강검진에서 뇌종양을 발견해 몇 차례 수술을 받은 뒤 수술 등에 다른 후유증으로 최근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구 회장은 통원 치료를 받던 중 최근 상태가 악화돼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LG그룹 창업주인 구인회 회장의 장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았다. 올해 73세다. LG그룹은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이 사실상 그룹 경영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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