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수입 금지한 中덕에 웃는 골판지株…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05.17 16:18

올들어 폐기물 수입 금지한 中, 갈곳 잃은 국산 폐지 한달새 가격 46%↓…폐지 사다 쓰는 골판지社 수익성↑

국내 골판지 업체들이 강력한 환경정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덕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동안 세계의 폐지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였던 중국이 수입을 중단, 갈 곳 잃은 국산 폐지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폐지를 사다 쓰는 골판지 업체들의 원가가 대폭 개선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골판지 업계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기에 진입했다며 관련 주식의 매수를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아세아제지는 17일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800원(2.3%) 오른 3만5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사자'에 나선 투자자들로 주가는 3만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동안 하루를 제외하고 날마다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신대양제지도 이날 전일 대비 500원(0.58%) 오른 8만6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외국계 증권사를 통해 매수 물량이 몰리면서 주가는 한때 8만9600원(4.67%)까지 올랐지만 오후 들어 쏟아진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줄었다.

골판지 업체들의 주가는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월 15일(1만785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아세아제지의 주가는 이후 넉달만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0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고, 주가 상승세가 본격화한 3월 2일 4만4100원이던 신대양제지 주가 역시 이날까지 2달여 만에 95% 급등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중국발 훈풍에 따른 수혜라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1일부터 혼합폐지 수입을 전면 금지했고 3월 1일부터는 오염물 0.5% 이상의 폐지 수입까지 제한하며 규제의 강도를 더욱 높였다.

이에 따라 수출길이 막힌 국산 폐지의 공급 과잉이 발생하면서 폐지 가격이 하락했는데 이는 골판지 업체들엔 원가 절감이라는 긍정적 효과로 이어졌다. 폐지는 골판지를 만드는 데 필요한 주요 원재료로 제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내 폐지 가격은 중국이 폐지 수입 제한을 강화한 지난 3월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4월에는 톤당 6만3000원으로 1월 가격의 46%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폐지 가격 하락은 골판지 업체들엔 수익성 호재로 작용했다. 아세아제지는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1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377.2% 급등했고, 신대양제지는 132억원으로 같은 기간 267.9% 증가했다.

아세아제지 관계자는 "골판지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 확대, 국내 폐지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 안정으로 1분기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며 "실적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분기에도 업황 호조가 지속되면서 골판지 업체들의 실적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골판지 업계가 유사 이래 최고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올해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전자상거래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은 택배 박스 수요 증가, 폐지 수입 제한으로 골판지 생산에 차질을 빚는 중국으로의 골판지 수출 증가 기대 등 골판지 호황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2분기부터 급락한 폐지 가격이 골판지 원가에 본격 반영되면서 골판지 업체들의 이익률은 앞으로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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