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팽팽한 샅바싸움…美 "비핵화 리비아식? 맞춤형 트럼프식"(종합)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 2018.05.17 10:14

백악관 참모들, 북한 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에 "예상했던 일...개최될 것"..."정상회담 목표 CVID에 후퇴없다" 강조

내달 12일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간 샅바싸움이 팽팽하게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전날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을 통해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자 미국은 예상했던 수순이라면서도 북한의 비핵화 방식에 특정한 틀의 모델이 있지는 않다며 리비아식 모델(선 핵포기, 후 보상)의 추진을 부인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상황을 고려해 선택하는 맞춤형 비핵화 모델인 '트럼프 모델'을 그 대안으로 제시했다.

일단 강대강의 정면충돌을 피해, 어렵게 마련한 정상회담의 판을 깨지는 않겠다는 포속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정상회담 목표인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서는 후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개최여부 “지켜보자”...백악관·참모들 “예상했던 일...개최될 것”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미정상회담 개최여부에 대해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 참모들은 전날 북한의 발언을 “예상했던 일”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정상회담이 여전히 열리는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 우리는 전혀 통보받은 게 없다"며 “지켜봐야할 것”아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엄포를 놓고 있느냐'는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볼 것"이라며 "우리는 볼 것이다.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기자들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여전히 기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거친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의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발언에 대해 "이는 우리가 완전히 예상했던 일"이라며 "이런 종류의 일에서 색다른 일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낙관적이며 동시에 현실적으로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6월 회담은 여전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리비아식 모델? 특정한 틀의 모델 없다”...CVID 목표는 후퇴없다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방식과 관련, 슈퍼 매파로 꼽히는 볼턴 보좌관이 주장하는 리비아식 모델의 추진을 부인하며 특정한 틀의 비핵화 모델이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북한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를 통해 볼턴 보좌관을 직접 거론하며 리바아식 모델을 강하게 비판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나는 어떤 논의의 부분으로 그것(리비아모델)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그 모델이 특정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며 ”그런 말(리비아모델)이 나온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가 (그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떻게 이를 작동하는지에 특정한 틀의 모델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과의 협상에서 뒤따를 모델은 트럼프 대통령 모델”이라며 “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이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은 북미정상회담의 목표가 CVID라는 점을 강조하며 북한의 끌려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지만, 우리는 북한의 CVID라는 그 회담의 목표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주장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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