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USA는 벤처캐피탈, 美 유망기업·기술 사들일 것"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18.05.17 04:32

[진격의 K-Pharm, 글로벌 현장]9-②최순규 중앙연구소장 겸 美 법인장 인터뷰

최순규 중앙연구소장/사진제공=유한양행
지난 3월 유한양행은 미국 샌디에고에 '유한USA' 법인을 설립했다. 북미에 유한양행이 직접 발을 담근 첫 결과물이다. 하반기에는 보스턴에 샌디에고 지사도 만든다.

유한USA 초대 법인장은 최순규 중앙연구소장. 최 소장은 서강대 화학과와 유기학과, 하버드 유기학과를 거쳐 바이오, 녹십자 등에서 연구자로 활동해왔다.

그의 지난날에 유한양행이 그에게 미국 법인을 맡긴 이유가 그대로 담겨 있다. 연구자의 눈으로 '될 법한' 신약 후보를 찾아내라는 것이다.

최 소장은 "유한USA의 우선 역할은 벤처 캐피탈"이라며 "유망한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는 벤처를 찾아내 약이든, 회사든 투자를 하거나 기술을 사들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인 설립은 국내 위주로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활동을 벌여온 유한양행의 새 도전이다. 미국을 신약개발과 판매 모든 과정의 또 다른 중심으로 삼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제약사를 향한 첫 걸음이다.

최 소장은 "금융과 의약품을 잘 아는 인력 위주로 3명을 우선 고용한다"며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업체를 관심 있게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항암제와 함께 알츠하이머, 치매 등 뇌질환 치료제가 신약개발 트랜드 중심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다수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다. 현재 보유하거나 투자한 이 분야 파이프라인만 10여개에 이른다.뇌질환은 개척 대상이다.

최 소장은 시장성이 기대되는 분야로 장내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들었다. 이유는 장내미생물 환경을 통제할 수만 있다면 약효를 극대화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똑같은 약인데 어떤 사람은 제대로 약효가 발현되고 어떤 사람은 전혀 약발이 듣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각기 다른 장내미생물 환경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에 의한 치료가 잘되는 사람의 장내미생물 환경을 다른 사람에게 적용하면 같은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장내미생물과 약효의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최 소장은 "세계적으로 이 인과관계를 밝혀내는 기초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할 수 있다면 유한USA가 미국에서 이 연구를 잘하는 벤처를 발굴하고 투자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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