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후보는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을 폭행한 남성이 지난해 제주 제2공항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을 벌이던 중 원 지사로부터 '기운이 아직도 많이 있으시구나'라는 말을 듣고 격분해 폭행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단식하는 분의 텐트에 건강이 걱정돼 찾아간 입장에서 조롱을 하고 비아냥댈 일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반대하시는 분들이 처음부터 계속 동영상을 찍고 있었는데, 그 부분만 부각시켜가지고 단식하는 사람한테 기운이 있다고 조롱했다는 식으로 하니까, 제가 볼 때는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그 남성의 단식이) 10일이 훨씬 넘었는데 건강이 상당히 좀 위태로운 상태가 아니겠는가 해서 갔다. 대화를 하다가 강하게 여러가지 주장들을 많이 하시더라"라며 "그래서 순간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것하고 (건강상태가) 다르구나. 이런 표현이 중간에 잠깐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런 느낌을 준 점에 대해서는 당시에도 사과를 했었고,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원 후보는 이날 자신의 딸이 SNS(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해 다소 격앙된 표현으로 폭행 사건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뒤늦게 그 소식을 단편적으로만 듣고 조금 놀라서 충동적으로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싶다"며 "철없는 딸의 처신을 사전에 미리 제대로 챙기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아버지로서 국민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 후보의 딸은 지난 15일 원 후보의 페이스북에 스스로를 "저는 원희룡 후보의 딸"이라고 밝히고 글을 썼다. 그는 "아빠가 이렇게까지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싫어하고 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다. 반대표를 던지고 비방하는 것도 상관 없다"면서 "제발 몸만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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