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공개한 7일 촬영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위성사진을 보면 북쪽과 서쪽, 남쪽 갱도 주변에 있던 이동식 건물들이 철거됐다.
또 갱도 입구에서 갱도 밖 야적장으로 이어진 광차 이동용 일부 레일이 제거됐고 갱도 주변에 있던 광차들도 쓰러져 있거나 곳곳에 흩어져 있다고 38노스는 설명했다.
38노스는 "풍계리 핵실험장이 이미 폐기 절차에 들어갔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또 간이 건물들이 철거된 것과 달리 지휘센터나 행정지원 구역에 있는 핵심시설 건물은 온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주요 갱도 입구도 봉쇄되지 않았다. "북한 외무상이 오는 23~25일 주요 언론이 지켜보는 가운데 핵실험장을 폐기하겠다고 한 만큼 주요 건물 및 시설을 남겨둔 것"으로 해석했다.
미 정부는 그러나 북한 핵실험장 폐기에 외부 전문가가 참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언론에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계획을 환영한다"면서도 "국제적 전문가들에 의해 사찰이 이뤄지고 완전한 확인 절차가 가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티나 애덤스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같은 날 VOA에 "사찰할 수 있고 완전히 확인할 수 있는 영구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핵실험장) 폐쇄 조치는 북한 비핵화의 핵심 단계"라며 "우린 추가적 세부사항을 알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 참여의 필요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애덤스 대변인은 "우린 북한이 취하는 모든 조치에 대응해 양보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며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경제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북한은 이번 핵실험장 폐쇄 행사에 한국과 미국, 중국, 영국, 러시아 등 5개국 취재진을 초청했다. 행사 날짜는 기상 여건을 고려해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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