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비트코인 말하지만, '블록체인' 잘 몰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8.05.16 09:08

[2018 키플랫폼][인터뷰] 알렉스 세이다니 엑셀러레이트·인디맨드 CEO

알렉스 세이다니 Xcelerate CEO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주최 '키플랫폼 2018 플러그인 앤 토크'에서 '블록체인이 바꾸는 세상 : 인디맨드가 추구하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암호화폐'를 말하지만, 정작 '블록체인'을 아는 이들은 없다."

11살에 코딩 공부를 시작하고, 13살에 사업을 시작한 젊은 창업가 알렉스 세이다니. 알렉스 세이다니 엑셀러레이트(Xcelerate)·인디맨드(Indemand)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9~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머니투데이 글로벌 콘퍼런스 '키플랫폼'(K.E.Y. PLATFORM) 강연자로 한국을 찾았다.

'블록체인이 바꾸는 세상'이란 주제로 강연한 세이다니 CEO를 만나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디맨드' CEO인줄만 알았는데, 최근 '엑셀러레이트'도 창업했다.
▶그렇다. 실리콘밸리 소재 스타트업 인디맨드는 미국 소매시장 고객에게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시해왔다. 슈퍼마켓이나 동네 꽃집 등 소매시장의 고객들에게 온라인 배송 서비스와 물류 관리 시스템을 아웃소싱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에선 이런 물류 서비스가 새롭지 않지만, 미국 소매시장은 이제 막 온라인화가 진행돼 사업으로서 가치가 있다고 봤다.

최근엔 엑셀러레이트를 창업했다. 엑셀러레이트는 일종의 블록체인 교육 스타트업이다. 이제는 여기에 사업의 방점을 찍고 있다. 장기적으로 인디맨드 보다 엑셀러레이트가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암호화폐의 한 종류)을 이야기하지만, 블록체인이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이들은 거의 없다. 블록체인 기술 이해를 돕는 틀을 만들어 학교 등 교육기관에 판매하고,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돕는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에 판매할 것이다. 물론 장기적으론 인디맨드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물류에 투명성을 높이고 싶다.

-모두가 비트코인을 이야기한다. 블록체인을 모른다는 게 무슨 소리인가.

▶말 그대로다.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했다는 걸 모르는 이들도 많다. 현재의 암호화폐 투기 현상이나 비트코인 인기 등과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해서 생각해야한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기술의 매우 작은 부분이다. 블록체인은 탈중앙화를 통해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고, 결국 중앙집중화 시스템이 독식하던 구조를 와해할 것이다.

지금은 블록체인 기술이 막연하게 느껴지겠지만, 몇 년 후에는 일상의 일부분이 될 것이다. 몇십년 전까지만 해도 월드와이드웹(WWW)이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나. 하지만 지금은 WWW없인 그 어떤 사업도 시작하지 못한다. 블록체인 기술 역시 마찬가지다. 멀지 않은 미래에 블록체인 생태계가 구현될 것이다.

-각국이 블록체인 기술 관련 규제를 심하게 해 블록체인 생태계 구현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보는가.
▶그렇지 않다.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공개(ICO) 등에 규제를 하고 있지만 그리 많은 규제는 아니다. 오히려 과열된 암호화폐 시장을 잠재우기 위해 꼭 필요하고 적절한 규제라고 생각한다. 진짜 문제는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블록체인 기술로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는 기업이 새로운 리더로 떠오를 것이다.

-한국에 해주고 싶은 말은.
▶서구권은 이미 많은 부문에서 기술적 발전을 이뤄 오히려 블록체인을 통한 혁신 추구에 주저하는 측면이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가 블록체인을 통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국과 한국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위에서 뭘 지시하면 빠르고 정확하게 해내기 때문에 금세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기술이 뛰어난 국가다. 또 정부가 ICO 규제 등 최소한의 제재만 가해 블록체인 기술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한국이 '블록체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준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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