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난다'고 쫓겨난 나이지리아 여성, 美 항공사 상대 소송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05.14 17:26

"2016년 가족들 인종차별 당해"… 유나이티드 "소송서류 받지 못해 입장 발표 불가"

나이지리아 여성이 지난 2016년 인종차별을 겪었다며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를 고소했다. /AFPBBNews=뉴스1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항공기에서 가족과 함께 쫓겨났다고 주장하는 나이지리아 여성이 해당 미국 항공사를 고소했다.

13일 미국 경제지 포춘 등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인 퀸 오비오마는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지난 2016년 자신과 자신의 두 자녀에게 인종차별을 가했다며 징벌적 손해배상 및 배심재판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오비오마가 제기한 고소장에 따르면, 오비오마는 좌석에 앉을 때부터 인종차별을 겪었다. 오비오마가 예약한 좌석에는 한 백인 남성 승객이 대신 앉아 있었고 그는 비켜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움직이기를 거부했다. 원칙대로라면 남성이 비키거나 쫓겨나야했지만 결국 오비오마가 다른 좌석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후 오비오마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그 백인 남성 승객은 이번에 그녀의 자리로 가는 복도에 서서 그 입구를 막았다. 비켜달라고 여러 번 요청했지만 해당 승객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비오마는 결국 승객과 좌석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앉았고, 유나이티드 측은 그 즉시 오비오마와 두 자녀에게 항공기에서 내릴 것을 주문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그 백인 남성이 오비오마의 냄새가 '고약하다'며 유나이티드 측에 항의했고, 이에 조종사가 오비오마와 두 자녀를 쫓아내라고 요청했다"고 항공사가 오비오마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비오마는 "흑인이라 쫓겨났다"고 주장하며 "(유나이티드의 행동은) 인종차별적 의도가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포춘에 "유나이티드 항공은 어떤 종류의 차별도 용인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소송서류를 받지 못해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해 3월 베트남계 내과의사인 데이비드 다오가 초과 예약된 자리에서 비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호원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끌어내며 '인종차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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