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구조조정 '스타트'…주가 반등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05.14 16:19

적자 사업장 中 마트·슈퍼 74개 5400억원에 매각 결정, 전문가들 "당장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

롯데쇼핑이 적자 사업장이던 중국 마트 매각 등 구조조정에 본격 돌입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드 보복 해제 훈풍을 타고 급등했다 다시 조정받고 있는 주가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롯데쇼핑은 14일 코스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4000원(1.67%) 하락한 23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롯데쇼핑의 주가는 사드보복 해제 기대감으로 급등한 이래 지난 4월 20일 기록한 최고가(26만7000원) 대비 12% 빠졌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주가 흐름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탓이 크다. 롯데쇼핑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액 4조3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고, 당기순손실 99억원으로 같은 기간 적자로 전환했다. 중국 마트 매각과 관련해 쌓아둔 충당금으로 590억원, 지분법손익 감소로 지배주주 영업이익은 36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이처럼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 증권가에서는 롯데쇼핑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중국 마트 매각, 온라인 쇼핑몰 '롯데닷컴' 흡수합병 등 구조조정 플랜이 가시화하면서 기업 가치 제고로 주가도 재평가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삼성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신영증권, DB금융투자, BNK투자증권은 이날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최고 32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롯데쇼핑은 해외사업 효율화를 위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중국 법인 철수를 결정하고,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 21개와 상하이 화동지역 53개를 각각 중국 우메이와 리췬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 가격은 각각 2485억원과 2914억원으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치지만 현금 흐름 개선에는 효과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중국 마트에서 268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중국 법인 매각 대금(5400억원), 홍콩법인 출자금(6819억) 등을 롯데쇼핑 중국 법인의 차입금(8500억원) 상환과 일부 점포 폐점 비용으로 쓸 예정임을 고려하면 이번 매각으로 인한 차익 기대감은 없다"면서도 "지난해 중국 마트 부문 영업손실을 감안할 때 중장기 손익 개선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향후 구조조정과 관련해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당장 실적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주가에 이미 중국 마트 매각에 따른 2019년 해외손익 개선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이란 점도 롯데쇼핑 주가엔 불리한 여건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마트 매각이 구체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사업부별 실적 개선 속도가 시장의 기대 수준에 얼마나 부합할지가 롯데마트 주가의 가늠자가 될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기 힘든 유통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기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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