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콩고와 중국 위주의 코발트 쏠림 현상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의 젖줄인 원유가 중동과 북해, 멕시코만에 나뉘어 있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코발트 수급 불안정은 전기차의 보편화를 가로막을 근원적 문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발트 가격은 2016년 평균 톤(t)당 2만5654달러에서 지난 11일 8만9166만달러로 3배 넘게 치솟았다.
코발트(cobalt)라는 이름은 독일어 'Kobold(도깨비)'가 어원이다. 코발트 광석의 제련이 어려워 광부들이 이 광석에 도깨비가 붙어 있다고 믿은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발트는 과거 조선시대 청화백자의 안료로 쓰였지만 현재는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로 쓰인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으로 구성된 양극재에서 코발트는 니켈의 불안정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안전하게 장시간 출력을 해야 하는' 전기차의 배터리의 핵심 재료다.
문제는 코발트가 분쟁 지역인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 분포돼있다는 것이다. 2016년 세계 코발트 광산생산량은 12만3000톤인데 이중 절반인 6만6000톤이 콩고에서 생산됐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콩고 코발트 생산의 연성장률은 4.6%로 2020년엔 7만8900톤의 생산량이 예상된다.
코발트 생산 강자인 콩고 정부는 공급에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코발트를 국가 전략광물로 지정해 정부 로열티를 2%에서 10%대로 5배 넘게 올렸다.
콩고에서 생산되는 코발트의 약 20%가 아동 착취를 통해 생산된다는 문제도 여전하다. 이에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에선 콩고 정부에 경고를 보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코발트 유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 정부도 반군의 자금원이 된다는 이유로 코발트를 '분쟁 광물'로 지정한 바 있다.
콩고와 함께 코발트 주요 생산국인 중국도 변수다. 글로벌 전기차 강국을 노리는 만큼 국가차원 자원수급 전략을 일찌감치 가동한 것. 세계 정련 코발트 생산량은 9만4000톤인데 이중 절반인 4만5000톤을 중국이 생산 공급했다. 현재 콩코에서 이뤄지는 생산·탐사 프로젝트 상당수에 중국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업계는 중국 코발트 업체와 합작사 설립해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코발트 비중을 낮춘 양극재를 개발하며 코발트 의존을 줄이는데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묘안은 없는 상황이다. 중국이 코발트 수급의 칼자루를 쥐면서 수급 농단에 나설 경우 국가 차원에서 막을 수 있는 대응책도 없다.
새로운 공급망을 찾지도 못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협력팀팀도 보고서를 통해 "코발트는 생산의 획기적인 증가에 어려움이 있다"며 "신규 대형광산의 개발 등은 요원한 상황으로 공급량은 현재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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