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모터로 구동하는 전기차(EV)는 수소전기차(FC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와 함께 '친환경차'로 분류된다. 하지만 전기차를 '진정한 친환경차'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자동차 업계에서 논란이 분분하다.
전기차의 동력원이 무엇인지, 배터리는 어떻게 만드는지,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모두 따져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세계 최하위권 수준이어서 대부분 화석연료나 원자력을 통한 발전으로 전기차를 구동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우리나라와 같이 전력생산의 40%를 석탄발전에 의존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 미만인 국가에서 '전기차=친환경차'라는 공식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세계 각국의 에너지 정보를 제공하는 미국 중앙정보부(CIA)의 월드 팩트북(2015년)에 따르면 한국은 총 발전용량에서 원자력발전소가 차지하는 비율이 26.8%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높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1.9%로 82위였다.
덴마크(43.1%), 독일(41.2%), 스페인(30%), 포르투갈(29.4%) 등 유럽국가는 물론 중국(9%), 미국(7.4%), 일본(3.8%) 등에도 한참 뒤지는 수준이다. ‘
내연기관차의 경우 운행단계에서 오염물질이 주로 배출되는 반면 전기차는 전기 생산단계에서 나온다. 전기차 구동을 위해 충전용 전기(수송용 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가 배출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동일한 주행거리(㎞)당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및 미세먼지(PM10) 배출량을 비교하면 전기차가 온실가스는 내연기관차의 약 절반(53%), 미세먼지는 92.7% 수준을 배출하고 있다.
전기차 운행과정에선 이산화탄소가 적지만 생산 및 폐기과정에선 이산화탄소 배출이 오히려 높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기차가 49.12g, 내연기관차가 44.55g이다.
안상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연구위원은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전기차의 역설'이라는 보고서에서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으로 도로오염원(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양은 감소하나 전력생산을 위해 배출되는 양은 오히려 증가한다"며 "결과적으로 전기차 보급으로 사회 전체적으로 배출되는 미세먼지 양은 증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기차는 희귀금속 배터리 원재료, 전기 저장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전기차는 전기를 저장할 순 있어도 생산은 못하기 때문에 비상시 전력공급 측면에서 수소전기차보다 불리하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10만대가 보급되면 원자력 발전소 1기 분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약 33만 가구(3kW 가정용 발전기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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