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발표 후 힘못쓰는 CJ E&M 주가… 증권가 "저평가 심각"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 2018.05.14 04:00

[종목대해부]잘나가는 자회사 지분가치 저평가… CJ오쇼핑과 합병 이후 주가상승 기대

편집자주 | [편집자주] 매일같이 수조원의 자금이 오가는 증시는 정보의 바다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정보보다는 거품을 잡아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상장기업뿐 아니라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을 돋보기처럼 분석해 '착시투자'를 줄여보겠습니다.

지난 1월 CJ오쇼핑과의 합병을 결정한 CJ E&M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투자자들이 미디어와 커머스 역량을 접목해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에는 공감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심을 거두지는 못한 모습이다.

이번 합병은 홈쇼핑 사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꾀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합병 법인이 시너지를 보여주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미디어 사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홈쇼핑 사업에 적용하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는 8만3000원~9만6000원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 11일 기준 CJ E&M 주가는 8만9500원으로 합병 발표 이후 주가가 5.7%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7월1일 합병을 계기로 합병 법인의 주가가 오름세를 탈 것이란 분석이 많다. 양사 간 전략적인 중장기 시너지에 대한 기대에다 약 4개월에 거쳐 주가 조정을 거쳤기 때문에 합병 결정 실망에 따른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CJ E&M이 보유한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넷마블 지분가치를 감안하면 과도하게 저평가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CJ E&M 시가총액은 3조5000억원 수준인데, 스튜디오드래곤(71.3%), 넷마블게임즈(22%) 합산 지분가치 4조5000억원을 고려하면 자체 사업가치를 제외해도 22% 할인돼 거래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자회사 스튜디오드래곤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고, 넷마블 지분가치를 감안할 때 CJ E&M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면서 "특히 방송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와 예능 사업 가치는 현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아 합병 법인 출범 이후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합병 발표회에서 양사가 보유한 관계사 지분 정리나 의미 있는 M&A(인수·합병) 발표 등을 기대했지만, 사업적 시너지에만 초점이 맞춰져 단기 주가 부양 가능성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향후 PER(주가수익비율) 200배를 넘나드는 넷플릭스나 아마존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을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합병법인의 2018년 예상 PER가 16.5배 수준으로 콘텐츠 업계 보다는 낮고, 홈쇼핑 보다는 높은 수준"이라면서 "종합광고대행과 미디어커머스 등 신사업 영역에서 성과를 보여줄 수 있다면 기업가치 재평가가 정당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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