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UN본부서 '인본주의 경영론' 설파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8.05.13 10:28

ICSB 포럼서 韓 기업인 최초로 기조연설, 전세계 중소기업 경영자에 인본주의 경영사례 공유

사진=교보생명
"기업에게 이익은 생존을 위한 연료지만 그 자체가 경영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국제연합(UN) 본부에서 열린 ICSB(세계중소기업협회) 포럼에서 한국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각국을 대표하는 중소기업 경영자, 학자, 관료 등 200여명 앞에 선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을 주제로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에 관한 생생한 사례를 공유했다.

신 회장은 "선친인 신용호 창립자 때부터 이어온 인본주의 기업문화와 생명보험업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휴머니즘이 교보생명 경영철학의 배경"이라며 "경영자가 되기 전 불임 전문의사로서 시험관 아기를 연구하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도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에 집중할 수 있게 한 요인"이라고 소개했다.

신 회장은 전사적인 경영혁신의 핵심요소로 사원들이 공감하는 비전 수립과 의사소통을 꼽았다. 그는 "기업의 비전과 전략은 사원들이 공감해야 제대로 실행할 수 있다"며 "비전과 전략을 널리 공유하면 사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경영의 기본인 소통을 위해 CEO(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이 열린 마음으로 직원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직원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회장은 "사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논리적인 대화 이전에 감성적인 접근으로 심리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사원들의 자발성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본주의적 이해관계자 경영이란 고객, 직원, 투자자, 지역사회, 정부당국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비즈니스의 도구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며 모두의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모든 이해관계자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기업의 이익은 더욱 커지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선순환을 만들어 지속가능 경영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강연은 ICSB가 교보생명의 이해관계자 경영 사례와 경영철학을 전세계 중소기업 관계자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신 회장을 연사로 초청하면서 마련됐다. ICSB는 중소기업의 발전을 위해 1955년 설립된 국제단체로 중소기업 정책과 기업가정신을 연구하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70여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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