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유 동반 강세 '이변' 왜?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 2018.05.11 15:26

금리인상 가속 전망에 달러 강세, 산유국 감산 유가 고공행진…"이란이 최대 변수"

최근 5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검정)·달러인덱스 변동률 추이/자료=블룸버그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국제유가는 달러 값과 반대로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달러가 약세면 유가가 오르고 달러가 강세면 유가가 내리는 게 보통이다. 최근 달러 값과 국제유가가 동반 강세를 띠는 게 특별한 이유다. 마켓워치는 10일(현지시간) 달러와 국제유가가 동반 강세를 띤 건 1983년 이후 35년 동안 11번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선물가격은 지난 한 달간 12.2%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같은 기간 3.6% 상승했다. 얼마 전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달러는 연초까지 약세가 두드러졌고 국제유가는 지난해 여름부터 상승세가 돋보였다.

전문가들은 달러와 국제유가의 강세를 떠받치는 요인이 따로 있다고 지적한다. 우선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자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합의는 2014년 중반부터 급락세에 접어든 국제유가의 반등을 부채질했다.

WTI 가격은 2014년 6월 배럴당 100달러를 훌쩍 넘은 뒤 추락하기 시작했다. 2016년 초 20달러 대까지 내렸다가 최근에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70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달러와 유가의 동반 강세 추세가 지속될지 여부를 가를 최대 변수로 이란을 꼽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핵협정 파기를 선언하고 이란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태세다. 이란의 원유 수출에 다시 제동이 걸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시장에서 이란의 원유 공급이 끊기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수 있다. 지정학적 위기는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의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기도 하다. 달러와 유가의 동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랙 공동 창업자는 "원유와 달러의 가격 흐름이 바뀔지 여부는 이란 협정에 달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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