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에 뭉친 KB증권, 물리적 결합 시너지 기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8.05.10 17:09

여의도 3개 건물에 나뉜 조직 및 인력, 이달부터 통합사옥 이전…6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 주목


KB증권이 통합사옥 이전을 시작해 이르면 6월 초 물리적 결합을 완료한다. 3개 건물에 나뉘어 일하던 조직과 임직원의 통합으로 보다 빠른 의사결정 체계 구축 등 시너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교직원공제회 신사옥으로 통합사옥 이전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일부터 일부 조직과 구성원이 이전을 시작했고, 6월 10일까지 사업부문별 순차적 이전이 진행된다.

그동안 KB증권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3개 건물을 사용했다. KB증권 빌딩(옛 현대증권 빌딩)에 경영관리, 세일즈앤트레이딩, IT본부가 KB금융타워(옛 KB투자증권빌딩)에 IB(투자은행), 법인영업 부문이, 심팩 빌딩에 WM(자산관리) 부문이 위치했다.

KB증권이 통합사옥으로 사용할 교직원공제회 신사옥은 지하 5층, 지상 27층으로 전체 면적이 8만3333㎡(2만5208평)에 달한다. KB증권 조직과 인력이 뭉치기에 공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KB증권은 이 건물의 21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여의도역에 인접해 교통 접근성 역시 높다.

KB증권의 통합사옥 이전이 주목받는 이유는 옛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통합법인이 2017년 1월 출범한 뒤 처음으로 물리적 결합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합병 뒤 조직체계 재편 등을 통해 화학적 결합을 강조한 데 이은 조치다. 빠른 의사결정이 중요한 금융투자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물리적 결합이 통합 KB증권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KB증권 관계자는 "비교적 노후된 KB증권 사옥과 심팩 건물은 근무환경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새 건물로 이사한다는 데 대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3개 건물로 분리돼 회의나 의사소통 과정에서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모든 조직 구성원이 한 공간에 모여 일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협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통합사옥 이전과 맞물려 PC오프제 도입, 육아휴직 및 출산휴가 확대, 난임휴직 신설 등 임직원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오프제는 노사 합의를 마쳐 올 상반기 중 시범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합사옥 이전 완료 뒤 초대형IB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KB증권은 합병 전 현대증권 시절 불법 자전거래로 영업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어 지난 1월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영업정지 기간이 오는 6월27일 만료되는 만큼 이르면 6월말 발행어음 인가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KB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신청을 위해 초대형IB 준비TF팀을 운영하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 인가 신청은 준비 중인 단계로,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통합사옥 이전을 통한 부문 간 시너지 강화, 초대형IB 진출, 은행과 협업 강화 등을 통해 뛰어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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