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IMF와 자금 지원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IMF에 얼마를 요청했는지는 말하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아르헨티나 관리들이 300억달러(약 32조3700억원)의 탄력대출을 원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마크리 대통령이 페소화의 '자유낙하'가 금융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자 IMF에 손을 뻗쳤다고 전했다.
IMF의 구제금융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수 개월째 급락세를 거듭하던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반등했다. 페소/달러 환율이 역대 최고인 23.1페소에서 22.4페소까지 2% 하락(페소화 가치 상승)했다.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최근 8일 만에 세 차례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를 40%까지 끌어올렸지만 페소화 급락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달러 대비 페소화 가치는 올 들어 20% 넘게 떨어졌다. 페소화 값이 추락하면서 이 나라 물가상승률은 지난 3월 연간 기준으로 25.4%까지 올랐다. 중앙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15%를 넘어선 지 오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긴축 행보가 한창인 가운데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긴축발작'이 신흥국 전반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한동안 약세를 띠던 달러가 최근 다시 강세로 돌아선 것도 긴축발작 우려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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