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수사 자처한 뉴욕주 검찰총장, 여성 폭행 혐의로 사임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 2018.05.08 19:05
지난해 9월 뉴욕 기자회견장에서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제도(DACA)를 옹호하는 에릭 슈나이더만 미국 뉴욕주 전 검찰총장의 모습./AFPBBNews=뉴스1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슈타인의 성범죄 수사를 자처하며 미투 운동(#MeToo)을 이끌어 온 에릭 슈나이더만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이 4명의 여성을 폭행한 혐의를 받게되자 불과 몇 시간 만에 사임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슈나이더만 총장은 성명을 통해 "나에게 제기된 심각한 혐의를 강하게 부정한다"며 "이런 의혹들은 나의 업무 수행과는 무관하지만 검찰 업무를 방해할 것이라고 판단해 사임한다"고 밝혔다.

이날 앞서 미국 시사주간지 더뉴요커는 슈나이더만 검찰총장이 네 명의 여성을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피해 여성 중 두 명은 슈나이더만 총장이 술을 마시고 당사자의 허락 없이 자주 폭행했다며, 총장이 감시 및 살해 협박까지 가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여성은 보복이 그동안 무서워 나설 수 없었다고 밝혔고, 익명을 요구한 마지막 피해 여성도 슈나이더만 총장의 요구를 거절하자 뺨을 맞았다고 성토했다.

슈나이더만 총장은 이에 자신의 트위터에 "친밀하고 사적인 관계에서 역할 놀이(role-playing) 및 합의한 성관계를 가졌을 뿐 누구도 폭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합의하지 않은 성관계는 갖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슈나이더만 총장은 지난해 와인슈타인의 성추문 보도가 퍼지자 수사권을 행사하며 와인슈타인 수사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총장은 지난 달 뉴욕타임스가 미투 운동 관련 보도로 퓰리처상을 수상할 때도 자신의 트위터에 "강력한 남성들에게 당한 성추행을 견디고 이에 대해 밝힌 용감한 이들"이라며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보도 후 "뉴욕 최고의 법 집행관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슈나이더만이 검찰총장으로 계속 일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조직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그는 사임해야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CNN은 슈나이더만 총장의 사임 성명 직후 맨해튼 검찰청이 해당 사건의 수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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