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내 가상통화 정보업체 코인에스에 따르면 지난 7일 빗썸의 비트코인 하루(24시간) 거래량은 7956BTC로, 시장 점유율 44.5%를 기록해 국내 1위를 차지했다. 업비트가 7843BTC(43.8%)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코인원 1065BTC(6.0%), 코빗 1022BTC(5.7%) 순이다.
특히 빗썸이 1위를 기록한 것은 후발주자인 업비트의 거래량 통계가 취합된 지난 1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업비트가 60.2%를 차지했고 빗썸은 26.4%에 불과해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이후 줄곧 10~20%포인트 격차를 보이다 이달 들어서 4개월만에 처음 역전한 것이다.
최근에도 빗썸과 업비트가 하루 거래량 규모에서 1·2위를 오가며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가상통화의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빗썸이 앞선 것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업계에선 최근 빗썸이 신규 가상통화를 상장하며 고객을 늘린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규 가상통화가 상장되면 거래를 위해 거래사이트를 옮기는 경우가 많고 가상통화 개수도 기존 12종에서 22종으로 대폭 늘어나면서 거래량 자체가 늘었다.
빗썸은 지난 3월 22일 아이콘을 시작으로 지난 3일 골렘·에이치쉐어까지 40여일 사이 10종의 가상통화를 잇따라 상장했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인 135종의 가상통화를 상장한 업비트에도 없는 엘프, 미스릴 등의 새로운 가상통화를 상장시키며 국내 최대 거래량 타이틀을 뺏어온 것이다.
특히 빗썸은 기존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한 '빗썸프로(PRO)'를 론칭하면서 0.15%의 기본수수료를 0.05%로 인하하는 등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또 월 거래액이 400억원을 넘은 고객에게 수수료 무료 정액 쿠폰을 판매 중이다. 신규 가상통화를 상장할 때마다 거래금액의 일정 부분을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지난 1월말 가상통화 거래실명제 이후 업비트는 기업은행을 통한 신규 가상계좌 발급이 막혀 있지만 빗썸은 농협을 통해 신규 고객을 꾸준히 받고 있는 점도 빗썸의 점유율 향상에 한몫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만큼 언제라도 업계 순위가 뒤바뀔 수 있지만 빗썸이 업비트를 넘어선 것은 의미가 크다"며 "최근 가상통화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거래사이트들이 저마다 생존을 위해 마케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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