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69) 일우재단 이사장을 폭행 등의 혐의로 곧 소환할 방침인 가운데 '탄광 헬멧' '크로아상' 등 그의 갑질이 또 한번 폭로됐다.
지난 7일 JTBC 뉴스룸은 이 이사장의 '탄광 헬멧' 갑질 행태를 추가로 보도했다.
이는 2008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무릎 수술을 받고 3주간 인천 하얏트호텔에 가족들과 지낼 때 벌어진 일로, 이 이사장은 새벽 4시 등 한밤중 호텔을 돌아다니며 점검이란 명목으로 여러 곳을 돌아다녔다. 밤 늦게 연회장을 청소하던 직원들에게 이 이사장은 "전기세 아까운데 왜 밤에 불을 켜고 청소하냐"며 소리쳤다. 결국 직원들이 연회장 불을 끄고 탄광헬멧을 쓴 채 손전등을 머리에 달고 청소하게 됐다는 것.
이 이사장은 호텔 내 공식 직함이 없으나 "크로아상이 너무 크다" 등 호텔 일에 하나하나 간섭해 결국 호텔 뷔페 내 크로아상 빵 크기를 줄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의 갑질 행태는 이미 수차례 폭로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지난달 25일 JTBC 보도에 따르면 2010년에는 이 이사장이 인천하얏트호텔 정원을 둘러보며 담당 직원에게 지시하던 중 본인만 우산을 쓰고 직원들은 흠뻑 젖은 채 30분 넘게 시간을 보냈다. 직원 중에는 배가 많이 나온 임산부도 있었다.
경찰은 6일 이 이사장에 대해 폭행 등 일부 혐의를 확인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했다. 참고인 조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하고 증거를 수집한 만큼 경찰은 조만간 이 이사장의 소환 시점을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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