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원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서울 여의도 금감원 강당에서 열린 제13대 금감원장 취임식을 통해 정식 취임했다.
윤 원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감독은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서 '견제와 균형'을 통해 국가가 필요로 하는 위험관리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서, 그리고 소신을 가지고 시의적절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때로는 환영받기 힘든 일이지만 금감원이 한국 금융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장은 금융감독의 본질이 금융에 잠재된 여러 위험에 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금융에 잠재된 여러 위험은 금융회사의 부실이나 불합리한 관행 등으로 드러나 금융시스템 불안, 금융소비자 피해를 유발하고,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심각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며 "이러한 잠재 위험이 가시화되기 전에 선제 대비하고, 동시에 현실화된 위험에는 엄중 대처하는 것이 금감원이 오롯이 집중해야 할 금융감독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은 특히 금융감독이 행정의 마무리 수단이 돼서는 곤란하고, 금감원이 국가 위험 관리의 중추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실한 금융감독으로 국가 위험이 적절히 관리돼야만 정부는 올곧은 금융산업정책을 펼칠 수 있고, 금융회사들은 금융상품·서비스 개발과 혁신에 전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원장은 하지만 그동안 금감원이 본연의 역할에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고, 스스로 정체성을 정립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감원이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상실함으로써 '국가 위험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일관되게 수행되지 못했고, 감독의 사각지대도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러한 상황 때문에 가계부채 문제가 국가경제를 위협하게 됐고, 잘못된 영업관행·불공정 거래를 적절히 관리하지 못한 결과 저축은행·동양그룹 사태 등 금융소비자 피해 사례가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시장과 임직원을 향해선 "밖으로는 금융감독 역할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당당한 목소리로 금융시장과 소통하고 안으로는 자신의 임무에 전념하는 직원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