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車가 전부 아냐'...일본 가정 속의 수소경제

머니투데이 도쿄(일본)=김남이 기자 | 2018.05.08 13:33

[수소경제로 가는 日]④가정용 수소연료전지 23.5만대 보급...2030년 530만대 목표

편집자주 | 지구의 축을 흔들어놓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어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폭발은 일본을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수소경제로의 전환이다. 경제의 혈류인 전력원을 원자력에서 수소로 바꾼 것. '수소경제'는 아베 정부가 탈원전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에 던지는 미래의 메시지다.

일본의 소수경제는 일반 가정까지 파고들었다. 수소를 이용해 가정에 전력과 온수를 공급하는 가정용연료전지 시스템 ‘에네팜’이 23만대 이상 보급됐다. ‘에네팜’ 보급은 일본 수소기본전략의 중요한 축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에는 23만5000여대(누적기준, 2017년 기준)의 에네팜이 보급됐다. 2012년과 비교해 6.4배나 보급량이 늘었다.

일본은 2009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정용연료전지를 판매하고 있고, 2020년 140만대, 2030년 53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네팜은 기본적으로 수소를 산소와 화학 반응한 전기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수소연료전지차와 작동 방식이 같다. 다만 수소를 직접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정으로 공급되는 도시가스 및 LP가스에서 수소를 생성한다는 점이 조금 다르다.

직접 가스를 연소시키지 않고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생긴 전기와 열(물)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더 높다. 전기는 전등·가전제품 등에, 열(물)은 온수에 사용된다. 특히 지금까지 유효하게 활용하지 못한 열까지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다.

전기와 열을 잘 활용하면 95%의 에너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화력발전에서 가스 등을 태워 전기를 발전하면, 사용되지 않는 폐열과 송전손실 등으로 에너지 효율은 40%에 그친다.


에네팜은 파나소닉, 아이신 등이 생산하고 도쿄가스, 오사카가스 등 석유·가스 기업이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석유가스 기업이 직접 영업을 담당해 보급 및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일본 정부는 연료전지의 종류와 설치 가격에 따라 올해 6만~20만엔의 보조금(지자체 별도)을 지급한다. 연료전지 종류에는 전해질에 따라 PEFC(고체고분자형), SOFC(고체산화물형) 두 가지가 있다. SOFC는 700도가 넘는 고온의 열이 발생해 가정에서 이용하는 것이 어려웠으나 최근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급량이 늘고 있다.

보급초기 300만엔(3000만원)이 넘었던 PEFC 에네팜 설치비용은 지난해 3분의 1 수준인 103만엔(1030만원)까지 떨어졌다. 2020년이면 보조금이 필요없는 자립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최근 상장을 준비 중인 에스퓨얼셀 등이 가정용연료전지 시스템을 판매 중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현대모비스도 가정용연료전지 사업을 검토 중이다. 수소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얻은 관련 기술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토요타는 계열사인 아이신이 가정용연료전지 사업을 하고 있다.

카와무라 신야 경제산업성 수소연료전략실 실장보좌는 “사무실, 식당, 미용실에서 사용되는 연료전지시스템도 작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다”며 “사무용에는 발전효율이 비교적 높은 SOFC 형이 이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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