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머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다. 전자결제업체 이니텍과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장병규 블루홀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송영길 엔컴퓨팅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국내 인터넷벤처 1세대 5명이 모여 설립했다.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공을 돕는다는 걸 유일한 운영방침으로 내세워 각각 1억원의 투자금을 출자했다. 주로 투자한 분야는 O2O(온&오프 연계)서비스, 핀테크(금융기술),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이다. 권 대표와 파트너들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여서다.
프라이머의 최대 강점은 파트너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이다. 창업과 ‘엑시트’(자금회수)를 경험한 선배 창업자 등이 직접 사업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수익모델까지 수시로 조언한다. 권 대표가 주된 멘토링을 맡은 창업팀만 50여개에 달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거침없이 투자한다. 스타일쉐어도 대학생이던 윤자영 대표의 ‘패션SNS’라는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투자를 제안했다.
최근 직방에 인수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도 권 대표가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다 우연찮게 찾아내 투자한 경우다. VC업계에서 주목받는 번개장터, 위트스튜디오, 데일리호텔, 마이리얼트립, 호갱노노, 세탁특공대, 미소 등은 모두 프라이머클럽이 배출한 스타트업이다.
프라이머클럽에는 특별히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은 없다. 정기적으로 주 1회 전담 멘토링과 월 2회 키노트 행사, 법률·회계·경영 등 실무 세미나를 진행한다. 사무공간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5000만원을 투자하고 지분 9%를 취득한다. 3개월 후에는 외부투자자들을 초청해 데모데이를 연다.
한편 프라이머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다. 세제혜택과 투자조합운용사(GP) 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권 대표는 “올해부터는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운영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 ‘건강한삶기술조합’을 결성하는 등 펀드를 3개 정도 를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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