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 DNA 전수" 족집게 멘토링 나선 벤처 1세대[혁신벤처요람]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18.05.09 04:15

[혁신벤처요람 '액셀러레이터'-<3>프라이머]①국내 1호 액셀러레이터…후속투자 '보증수표'

편집자주 | 숙박공유서비스 에어비앤비, 클라우드서비스 드롭박스, 지불결제서비스 스트라이프. 혁신적인 사업모델로 창업 2~3년 만에 몸값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한 이들 기업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배출한 스타트업이라는 점이다. 국내에도 와이콤비네이터처럼 창업자금부터 사무공간, 시제품 개발, 마케팅, 멘토링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며 스타트업의 성장에 '액셀'을 달아주는 액셀러레이터가 있다. 한국형 혁신창업 생태계를 이끌어가는 공공·민간부문의 대표 액셀러레이터들을 소개한다.

#패션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플랫폼 스타일쉐어는 10~20대 여성들에게 패션 ‘바이블’로 통한다. 4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가 옷, 가방 등 패션스타일 사진을 올리고 공유한다. 자신들이 입은 스타일을 평가받고 싶은 심리를 이용해 사업화했다. 국내 벤처캐피탈(VC)로부터 ‘뭉칫돈’ 투자도 연이어 받았다. IMM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에서 받은 누적 투자금만 약 300억원에 달한다. 프라이머의 ‘프라이머클럽’ 1기에 선정되면서 창업·육성 지원을 받은 결과다.

프라이머는 2010년 설립된 국내 첫 액셀러레이터다. 전자결제업체 이니텍과 이니시스 창업자 권도균 대표를 중심으로 이재웅 전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 장병규 블루홀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 송영길 엔컴퓨팅 창업자 등 내로라하는 국내 인터넷벤처 1세대 5명이 모여 설립했다.

성공한 선배 창업가가 후배 창업가들의 성공을 돕는다는 걸 유일한 운영방침으로 내세워 각각 1억원의 투자금을 출자했다. 주로 투자한 분야는 O2O(온&오프 연계)서비스, 핀테크(금융기술), IT(정보기술) 소프트웨어 관련 스타트업이다. 권 대표와 파트너들이 가장 잘 아는 분야여서다.

프라이머의 최대 강점은 파트너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멘토링’이다. 창업과 ‘엑시트’(자금회수)를 경험한 선배 창업자 등이 직접 사업아이디어부터 구체적인 수익모델까지 수시로 조언한다. 권 대표가 주된 멘토링을 맡은 창업팀만 50여개에 달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견하면 거침없이 투자한다. 스타일쉐어도 대학생이던 윤자영 대표의 ‘패션SNS’라는 아이디어를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투자를 제안했다.

최근 직방에 인수된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 스타트업 호갱노노도 권 대표가 인터넷사이트를 검색하다 우연찮게 찾아내 투자한 경우다. VC업계에서 주목받는 번개장터, 위트스튜디오, 데일리호텔, 마이리얼트립, 호갱노노, 세탁특공대, 미소 등은 모두 프라이머클럽이 배출한 스타트업이다.

프라이머클럽 12기 창업팀 데모데이.
프라이머클럽은 매년 1~2회 창업팀 선발과정을 거쳐 기수제로 운영된다. 이렇게 9년 동안 투자한 창업팀은 148개, 누적 투자금은 230억원이다. 멘토링 파트너도 13명으로 늘어났다.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사 사제파트너스 이기하 대표와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 배기홍·존 남 스트롱벤처스 공동대표,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 사무엘 황 엔피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이 파트너로 참여했다.

프라이머클럽에는 특별히 구성된 교육프로그램은 없다. 정기적으로 주 1회 전담 멘토링과 월 2회 키노트 행사, 법률·회계·경영 등 실무 세미나를 진행한다. 사무공간은 따로 지원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5000만원을 투자하고 지분 9%를 취득한다. 3개월 후에는 외부투자자들을 초청해 데모데이를 연다.

한편 프라이머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액셀러레이터 등록을 마쳤다. 세제혜택과 투자조합운용사(GP) 자격을 얻기 위해서다. 권 대표는 “올해부터는 개인투자조합을 결성하고 운영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대웅제약과 공동으로 창업·벤처전문 사모펀드 ‘건강한삶기술조합’을 결성하는 등 펀드를 3개 정도 를 만들어 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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