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6000억 자사주 소각..분기배당도 강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18.05.02 14:54

(상보)주요 주주친화정책 발표..중장기 손익 목표도 제시

현대모비스 서울 역삼동 본사/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실질적인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 중장기 손익 목표 제시 등 3가지 주주친화정책을 내놨다. 현대차도 최근 공시를 통해 보통주 661만주, 우선주 193만주 등 총 854만주의 자사주 이익을 소각하겠다고 발표해 기아차나 현대글로비스 등 그룹 내 계열사 움직임이 주목된다.

◇현대모비스 약 6000억 규모 보통주 소각..2003년 이후 처음
현대모비스는 2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현재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204만주 전량을 내년 중에 소각하고, 내년부터 3년간 1875억원 규모에 해당하는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장부가액 변동이나 주가 추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04만주는 분할합병 후 분할비율(*0.79)에 따라 161만주로 변경되며, 현 주가(4월30일 기준 24만8000원)로 환산하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년간 추가로 매입해 소각키로 한 1875억원을 더하면 전체 자사주 소각 규모는 총 6000억원에 달한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한 물량도 보유 중인 보통주 161만주(분할 전 204만주)에,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물량 76만주를 합산하면 총 237만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분할 후 발행주식 총수의 3.1% 정도에 해당되며, 주당순이익(EPS)과 주당배당금(DPS)도 각각 3.1%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1875억원 상당의 자사주(76만주)에 대한 매입과 소각 절차는 내년부터 3년간 매년 약 625억원씩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보유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2003년 85만주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2014년엔 2만1484주의 우선주를 소각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분할 이후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함에 따라 지급배당금 감소분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자는 차원”이라면서 “내년부터 바로 시행하고 3년 뒤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매년 반기 기준 연 1회 분기배당 실시..중단기 손익 목표도 제시

현대모비스는 또 주주들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키로 했다. 연간 배당금액 중 3분의 1 정도를 미리 집행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정기적인 분기배당을 실시해 주주들의 배당현금 흐름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올 2월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의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기준으로 주주 환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현대모비스는 앞서 발표한 중장기 비전에 중장기 손익 목표를 추가해 수정 공시했다.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엔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를 위해 단순히 외형 위주의 성장이 아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핵심부품의 수주를 확대하고 이 부문의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달성한다는 세부적인 목표도 포함됐다. 현대모비스는 설계개선 능력과 생산효율 극대화를 통해 이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토대로 중장기적으로 핵심부품과 미래사업부문 매출 대비 10%에 달하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미래 선행기술 개발을 중심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올해 25조원으로 예상되는 분할합병 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엔 36조원, 2025년엔 44조원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담은 중장기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그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의 연장선"이라며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투자자 신뢰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주주친화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해 3월엔 이사회 내 주주권익 보호 기구인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20년부터는 신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국내·외 일반주주들로부터 공모해 추천받을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국내·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분할합병의 의미와 합병비율의 적정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해 왔다. 앞으로는 현대모비스의 중장기 비전을 포함한 미래 가치와 구체적인 주주친화정책을 중심으로 투자자들과 소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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