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네' 구이저우, 중국 빅데이터의 중심이 되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2018.05.01 16:11

인구 4분의 1이 빈곤층인 내륙 산간 지역…서늘한 기후, 싼 전기료 덕분 데이터센터 몰리며 경제 발전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중국 구이저우 성에 건설 중인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바이두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연소득 40만원 이하의 빈곤층인 중국 구이저우 성(省). 중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이었던 이곳이 최근 중국 IT(정보기술) 산업의 요충지로 주목받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서늘한 기후와 저렴한 전기요금 덕분에 주요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가 몰리면서 빅데이터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다.

구이저우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10억명의 사용자를 자랑하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운영사 텐센트다. 텐센트는 지난해 6월부터 구이저우에 15만㎡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서버가 위치할 넓이 3만㎡ 이상의 터널과 높이 15m의 입구 5개 등으로 구성되며 수만 대의 서버가 설치될 계획이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구이저우의 텐센트 데이터센터는 폭격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구이저우에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기업은 텐센트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기업인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와 통신 3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이 구이저우에서 데이터센터를 설립했거나 건설 중이다. 심지어 미국 기업인 애플도 구이저우에 중국 내 첫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중국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는 반드시 중국 내에 보관하도록 한 통신보안법 준수를 위함이다.


구이저우로 데이터센터가 몰리는 이유로는 우선 알맞은 기후조건이 꼽힌다. 구이저우의 평균 고도는 약 1200m로 높아 연평균 기온이 섭씨 14도에 불과하다. 데이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엄청난 열을 내리기 위해 냉방 시설이 필수인 데이터센터에는 이상적인 기후다. 또한 땅값이 싸며, 구이저우 성정부도 전기요금 할인 등 다양한 유인책을 제공하고 있다.

SCMP는 "중국 정부는 구이저우 등 저개발 지역을 세계적인 첨단 기술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빅데이터 관련 산업을 우선 추진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구이저우는 데이터 산업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지역이 됐으며, 빈곤층도 빠르게 줄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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