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남북경협... 건설사 '잰걸음'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박치현 기자 | 2018.05.03 05:00

대우건설 사업준비 TF 구성, 삼성물산 건설協 주관 통일포럼 참여

1999년 남북이 함께 만든 금강산 문화회관 전경. 원형돔 형태로 620석 규모의 공연장이다. /사진제공=통일부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으로 건설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도로, 항만 등 북한 내 인프라 건설사업 수주와 관련된 준비작업에 나섰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대북 SOC(사회간접자본)사업 관련 TF(태스크포스)를 만들었다.
 
대우건설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건설과 함께 경수로 등 북한지역 주요 건설사업에 참여했다. 현장 노하우와 새로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남북 정상회담 이전부터 북한 인프라 건설 현황과 유망한 사업분야를 점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 남포공단, 경의선 연결 등 현장경험이 있는 직원들이 아직 있다”며 “기존에 확보한 인프라 건설 자료를 업데이트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에 대한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에서 경수로, 금강산 문화회관 등 7000억원 규모의 건설사업을 수행한 현대건설도 남북 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 향방에 주목한다. 남북 경협이 현실화할 가능성과 유망 사업 분야를 두루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등이 남아있고 불확실성이 높아 구체적인 사업 추진 계획이나 방향성을 세울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남북 경협이 현실화하면 경험을 살려 신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사업에 경험이 없는 대형 건설사들도 북한 내 인프라 시장 구축에 관심을 보인다.
 
삼성물산은 오는 8일 대한건설협회가 주최하는 ‘통일건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대형 건설사, 연구기관, 공기업, 학계, 시민단체 등 100여명의 전문가가 문재인정부 ‘한반도 신경제지도’를 바탕으로 남북한을 잇는 철도 및 도로, 항만 등 교통시설과 산업단지 조성, 관광단지 개발 등 밑그림을 논의한다.
 
GS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등 인프라 건설에 강점을 가진 대형 건설사들도 남북 경협 추진과정을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이 서명한 합의문에는 “기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북한지역 인프라 건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2007년 발표된 10·4선언에는 개성-신의주 철도 및 개성-평양 고속도로 건설,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안변·남포 조선협력단지,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경제특구 건설 등 대형 사업이 다수 포함됐다. 당시 통일부는 이들 사업에 약 14조3000억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북미 정상회담 결과와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 사업추진을 위한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 만큼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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