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귀한 빅데이터가 쏙쏙…"말 잘 듣는 예쁜 스피커 잡아라"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18.05.01 18:41

[AI스피커, 일상을 바꾸다②]이통3사, 내비·IPTV·홈IoT 연동서비스…네이버, 카카오 이어 구글도 국내상륙 '초읽기'

편집자주 | AI(인공지능) 기기의 국내 이용자 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AI 스피커가 대중화 되면서 통신 업체 뿐 아니라 인터넷, 가전업체까지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AI 경쟁의 주무대는 기존 스피커와 홈 IoT(사물인터넷) 허브가 자리했던 '거실'에서 자동차가 달리는 '거리'로 옮겨지고 있다. AI 스피커 시장 현황과 주요 업체 제품별 특징, 향후 시장 전망을 짚어본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통신, 인터넷, 가전 진영까지 전방위적으로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 지, 더불어 다양한 개발자와 서비스를 우군으로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 지 등의 플랫폼 생태계 장악력이 향후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 AI+IPTV·내비 연동…보이는 서비스로 차별화= AI 스피커 시장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곳들이 바로 통신사다. SK텔레콤은 2016년 9월 최초의 AI스피커 '누구(NUGU)'를 공개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현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 , IPTV(인터넷TV) 셋톱박스와 연계된 AI스피커 등을 통해 매달 400만명으로부터 1억건이 넘는 대화량 데이터를 축적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보유한 10만 여개 문화원형 데이터베이스(DB)도 이달 중 '누구'에 탑재된다.

KT도 지난해 1월 IPTV 셋톱박스에 AI 플랫폼 '기가지니'를 접목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출시 1년여 만에 7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국내 AI 기기 보급 대수로는 1위다. '기가지니 LTE(롱텀에볼루션)'와 '기가지니 키즈워치' 등의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있다. KT는 올해 2월 '기가지니2'를 출시하고 외국어 학습 콘텐츠와 AI를 합친 서비스를 밀고 있다. 더불어 카쉐어링, 여행 정보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도 모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의 연합전선을 형성해 지난해 12월 AI스피커 시장에 합류했다. 자사 AI 플랫폼을 스피커에 탑재했던 다른 이통사들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클로바'를 'U+우리집AI'에 담았다. LG유플러스는 자사가 강점을 갖춘 홈IoT와의 연계를 고객 확보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웠다. 네이버 검색과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 등을 음성으로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U+우리집AI의 장점이다.

◇네이버·카카오 이어 구글도 상반기 AI 스피커 출시=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기업들도 앞다퉈 나서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 '웨이브'와 '카카오미니'란 브랜드로 각각 AI스피커를 내놨다. 네이버는 올들어 파생 제품인 '프렌즈 미니'와 '프렌즈 플러스 미니언즈'도 각각 출시했다.

외산 기업들도 국내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구글이 AI스피커 '구글홈'을 올해 상반기 중 한국시장에 출시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 80%가 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과의 연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페이스북도 올해 안에 화상 채팅을 지원하는 AI스피커를 공개한다.


제조사들도 속속 합류 중이다. 삼성전자는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스피커를 연내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네이버 '클로바'가 적용된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지난해 11월부터 판매 중이다.

◇너도나도 AI 공들이는 이유는?…양질의 데이터 수집 목적= 통신, 포털, 가전 등 IT기업들이 너도나도 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드는 건 스피커 판매 이익 때문이 아니다. AI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AI는 향후 모든 IT 서비스를 아우르는 최상단 플랫폼이자 이용자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는 통로다.

통신사들은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이끌 핵심 서비스로, 인터넷 기업들은 기존 텍스트 중심의 검색 서비스를 이을 차세대 검색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순 AI스피커 시장을 넘어 홈IoT,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로의 진화 뿐 아니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와의 연계도 활발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AI스피커 '카카오미니'에 '보이스톡'을 조만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역시 자사 AI 플랫폼 '클로바'와 모바일 메신저를 연동한 음성통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민영 한국소비자원 연구원은 "인공지능 기술에 음성인식이 결합된 제품, 서비스 개발과 보급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며 "AI스피커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0년 21억 달러(약 2조3755억원)으로 연평균 42.4%씩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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