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옥류관 랭면 한그릇 후딱 해치우자 '쟁반국수도 드쇼보시오'"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8.04.28 12:53

[the300]페이스북에 환영만찬 소감…"제대로 경협 준비에 마음 바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 현송월 삼지연악단 단장(가운데)과 가수 조용필씨(오른쪽)와 함께 참석했다. 사진출처=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 참석해 공식 만찬 메뉴인 옥류관 냉면 뿐 아니라 북한식 쟁반국수까지 특별 대접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박용만 회장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날 환영 만찬에 대해 "만찬장 분위기는 대체로 따뜻하고 좋았다"면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돼 그 오랜 기간의 냉전이 참 무색하다 싶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특히 "만찬장에서 북측 사람들도 김정은 위원장이 있는데 경직되거나 지나치게 긴장하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 인상은 워낙 매스컴으로 많이 봐서 그런지 익숙한 모습 그대로였다. 경직되거나 고압적이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김여정 부부장 역시 "웃음이 참 많아서 좋은 인상이었다"면서 "서로 건배도 하고 덕담도 나누며 진행된 만찬음식의 꽃은 옥류관 랭면이었다"고 만찬 음식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박 회장은 "생각보다 면발은 약간 질긴 편이었는데 육수가 일품이었다"면서 "소고기 닭고기 꿩고기의 세 가지로 국물을 내었다는데 고명으로 얹은 세가지 수육도 아주 부드럽고 담백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냉면을 먹고 난 후 생긴 특별한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한 그릇을 후딱 국물까지 먹어치우는 걸 옆자리 나이 지긋한 북측 분이 보더니 '내 쟁반국수도 개오라할테니 그것도 드쇼보시오'하며 비빔냉면 같은 쟁반국수를 가져오게 했다"고 전했다. 북측이 공식 메뉴에는 없는 쟁반국수를 즉석에서 대접한 것이다.

박 회장은 "혼자 신나게 먹는데 장하성 실장이 부러웠는지 한젓갈 먹자며 뺐어먹었다. 아쉽"이라며 옥류관 냉면과 함께 북한식 쟁반국수를 먹게 된 행운을 소개했다.


↑27일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공식 메뉴인 옥류관 냉면과 별도로 즉석에서 요리돼 나온 북한식 쟁반국수. 사진출처=박용만 회장 페이스북.


판문점에서 열린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벅찬 감상도 전했다.

박 회장은 "두 정상이 마당 앞 계단에 나와 선언문을 낭독하는 모습을 옆 건물 위층에서 내려다 봤다"며 "같이 간 참석자들뿐 아니라 만찬을 위해 온 요리사들, 서비스 인원들, 그리고 정상회담 관련 실무자들, 모두가 작은 창문에 몰려서 역사적인 장면을 보며 탄식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언젠가 내가 아주 늙었을때 오늘 사진을 꺼내보며 '그 날'이라는 수식어로 추억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래를 위한 정말 큰 디딤돌을 놓았다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되는걸 그리 오랬동안 힘들게 지내왔나 싶기도 하다"며 "과거를 따지자면 할 말이 많겠지만 지금은 미래를 바라볼 때"라고도 강조했다. 이어 "어제 두 정상이 손잡고 평화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가득해지는 경험이 바로 그 멍에 때문이지 싶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으로 경협과 교류가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정말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함께 번영하는 길을 가도록 모두가 노력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 때가 올 때까지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토론도 해서 제대로 경협을 전개할 준비를 해야할거 같아 마음이 바쁘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전날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에서 남측 참석 인사 36인 중 재계 인사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향후 남북 경협이 재개될 것을 염두에 둔 청와대 측 초청 인사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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