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金 오전 대화 전문]"나는 언제쯤 넘어갈까요".."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

머니투데이 이건희 ,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강주헌 기자 | 2018.04.27 14:04

[the300]양 정상 오전 대화록 풀 텍스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남과 북 양 정상은 이날 세계 유일 분단국가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반도 비핵화, 종전 선언을 포함한 평화체제 구축, 남북관계 개선 등 한반도의 운명이 걸린 의제를 논의한다. 2018.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국무위원장 첫 만남]

김 : 반갑습니다.
문 : 오시는 데 힘들지 않았습니까?
김 : 아닙니다.
문 : 반갑습니다.
김 : 정말 마음에 설렘이 그치지 않고요. 이렇게 역사적인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런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준 데 대해서 정말 감동적입니다.
문 : 여기까지 온 것은 위원장님 아주 큰 용단이었습니다
김 : 아니아니, 아닙니다
문 :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김 : 반갑습니다
문 : 이쪽으로 서실까요?

(MDL 남측에서 악수, 포토타임)

문 : (김 위원장은) 남측으로 오시는 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김 :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 (문 대통령의 손을 이끔)

(MDL 북측으로 손잡고 함께 이동)

(문 대통령-김 위원장, 화동과 함께 기념촬영)

화동 : 환영합니다
김 : 고맙습니다
문 : 고마워, 고마워
김 : 하하

[문 대통령-김 위원장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도보 이동]

문 : 외국사람들도 우리 전통 의장대를 좋아합니다.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습니다. 청와대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가 있습니다.
김 : 아 그런가요? 대통령서 초청해주시면 언제든지 청와대에 가겠습니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양측 수행원 악수나눈 뒤]

김 : 오늘 이 자리에 왔다가 (의장대) 사열 끝나고 돌아가야 하는 분들이 있다.
문 : 그럼 가시기 전에 남북 공식 수행원 모두 기념으로 사진을 함께 찍었으면 좋겠다.

[문 대통령-김 위원장 평화의집 입장]


문 : (평화의집 로비 전면에 걸린 민정기의 북한산 그림을 보면서) 이게 북한산입니다.
김 : 아, 청와대 뒤에 있는...
문 : 서울의 북쪽에 있고 산 이름이 북한이기도 합니다.

김 : 이건 어떤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까.
문 : 서양화인데 우리 동양적 기법으로 그린 것입니다.



[문 대통령 - 김 위원장 환담장소로 이동]

김 : (금강산 그림 앞에서 악수하고 사진 촬영 후) 악수만 가지고 박수를 받으니까 쑥스럽네요. (참석자들 웃음) 관례가 달라지는 거예요. 원래 북남은 전통적으로 회담장에서 악수를 했단 말이에요.
문 : (뒤를 돌아 그림을 가리키며)금강산입니다.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금강산 관광하던 시기에...
김 : (1층 방명록 옆에 있던 그림이 생각한 듯)아까하고 같은 그림입니까?
문 : 아닙니다.

김 : (사진 촬영 후) 잘 연출됐습니까?(참석자들 웃음)
[문 대통령 - 김 위원장 환담]

문 : (환담장 뒷벽에 걸려 있는 김중만 작가의 훈민정음이라는 작품을 소개하며) 이 그림은 이 작품은 세종대왕이 만드신 훈민정음의 글씨를 작업한 것입니다. 여기에 보면 '서로 ᄉᆞᄆᆞᆺ디(사맛디) '라고 돼 있는데 서로 통한다는 뜻이다. 'ㅁ'이 들어가 있습니다. '맹가노니'는 만든다는 뜻이다. 'ㄱ'을 특별하게 표시했다. 서로 통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ㅁ'은 문재인의 'ㅁ', 'ㄱ'은 김 위원장의 'ㄱ'입니다.
김 : (웃으면서) 세부에까지 마음을 썼습니다.



[문 대통령 - 김 위원장 정상회담 모두발언]

김 : 아까 제가 어떤 마음가짐 가지고 200m를 걸어오면서 군사분계선 넘어서 역사적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이 시간이 오랬나 왜 이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기대 하시는 분도 많고 또 지난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좋은 결과가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한테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그런 순간에 이런 출발점에 서서 그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하는 출발신호탄을 쏜다하는 그런 마음가짐 가지고 여기에 왔습니다.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 툭터놓고 이야기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앞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우리가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에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 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오늘도 결과가 좋아서 요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음식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웃음)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져왔습니다. 가져왔는데 대통령께서 편안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멀리 온... 멀다 말하면 안되갔구나. (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오늘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또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한테도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박수)

문 : 우리 만남을 축하해주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이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눈과 귀가 여기 판문점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 남북의 국민들 또 해외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 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이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또 전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의 이 상황을 만들어낸 우리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오늘 우리 대화도 그렇게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또 합의에 이르러서 우리 온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성의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자, 오늘 하루종일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그동안 11년 동안 못 다한 이야기를 오늘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편하게 이야기 해주시겠습니까.

[윤영찬 소통수석이 전한 문 대통령-김 위원장 간 대화내용]
문 : 여기까지 어떻게 오셨습니까.
김 : 새벽에 차를 이용해 개성을 거쳐 왔다. 대통령께서도 아침 일찍 출발하셨겠습니다.
문 : 저는 불과 52km 떨어져있어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김 :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NSC 참석하시느라 새벽 잠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웃음)
문 : 김 위원장이 우리 특사단에 갔을 때 선제적으로 말씀 해주셔서 앞으로 발 뻗고 잘 것 같습니다.

김 : 대통령께서 새벽잠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습니다. 불과 200m 오면서 왜 이리 멀어보였을까, 왜 이리 어려웠을까 생각했습니다. 원래 평양에서 문 대통령을 만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만난 것이 더 잘됐습니다. 대결의 상징인 장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보고 있습니. 오면서 보니 실향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분단선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 밟고 지나다 보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문 : 청와대에서 오는데 많은 주민들이 환송해 줬습니다. 우리 만남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대성동 주민들도 다 나와서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우리 어깨가 무겁습니다. 오늘 판문점을 시작으로 평양 서울 제주 백두산으로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환담장 앞편에 걸린 장백폭포 성산 일출봉 그림을 가리키면서 왼쪽 장백폭포가 있고 오른쪽 제주 성산 일출봉 있다고 소개)

김 :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대해 나보다 더 잘 아시는 것 같습니다.
문 : 나는 백두산에 가 본 적 없습니다. 그런데 중국 쪽으로 백두산 가는 분들이 많더군요. 나는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에 가보고 싶습니다.

김 : 문 대통령이 오시면 솔직히 걱정스러운 것이 우리 교통이 불비해서 불편 드릴 것 같습니다. 평창 갔다 온 분들이 말하는 데 평창 고속열차가 다 좋다고 합니다. 남측의 이런 환경에 있다가 북에 오면 참으로 민망스러울 수 있겠습니다. 우리도 준비해서 문 대통령이 오시면 편히 모실 수 있게 하겠습니다.

문 : 앞으로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이런 것이 6.15, 10.4 합의서에 담겨있는데 10년 세월동안 그리 실천 하지 못했다. 남북관계 완전히 달라져 맥이 끊어진 것이 아쉽다. 큰 용단으로 10년 끊어진 혈맥 오늘 다시 이었다.

김 : 기대가 큰 만큼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오늘 만남도 그대로 진행되겠나하는 회의적 시각도 있다. 정말 11년이나 걸렸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11년간 못한 것을 100일만에 줄기차게 달려왔습니다. 굳은 의지로 함께 손잡고 가면 지금보다야 못해질 수 있겠습니까. 대통령님 여기서 제가 만나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친서 특사 통해 사전에 대화 해보니 마음이 편합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이 중요합니다.

문 : (김여정을 가리키며) 김 부부장은 남쪽에서 아주 스타가 됐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김 위원장과 저입니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잘 할 것입니ㄷ다. 과거 정권이 바뀌면 실천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제가 시작한 지 이제 1년차 입니다. 제 임기 내에 김 위원장 신년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달려온 속도를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김 : 김 부부장이 만리마 속도전이라는 말을 만들었는데 남북통일의 속도로 삼읍시다.

임종석 비서실장 : 살얼음판 걸을 때 빠지지 않으려면 속도 늦춰서 안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문 : 과거 돌아봤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김 : 이제 자주 만나자 마음 굳게 단단히 먹고 원점으로 오는 일 없어야겠다. 기대에 부흥해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자. 앞으로 우리도 잘하겠습니다.

문 : 북측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수습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겠다. 김 위원장이 직접 나서 병원에 들러 위로도 하시고 특별열차까지 배려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김 : 대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자고 왔고 우리사회에 걸리는 문제들에 대해 대통령님과 무릎 맞대고 풀려고 왔다. 좋은 앞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문 :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입니다. 그러면서도 세계와 함께 가는 우리 민족이 돼야 합다. 우리 힘으로 이끌고 주변국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오전 정상회담 마무리 발언]

김 : 내가 말씀드리자면 고저 비행기로 오시면 제일 편안하시니까, 우리 도로라는 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불편합니다. 제가 오늘 내려와 보니까 이제 오시면 이제 공항에서 영접 의식을 하고 이렇게 하면 잘 될 것 같습니다.

문 : 그 정도는 또 남겨놓고 닥쳐서 논의하는 맛도 있어야죠.

김 : 오늘 여기서 다음 계획까지 다 할 필요는 없지요.

문 : 아주 오늘 좋은 논의를 많이 이뤄서 아주 우리 남북의 국민들에게,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아주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김 : 많이 기대하셨던 분들한테 물론 이제 시작에,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겠지만 우리 오늘 첫 만남과 오늘 이야기 된게 발표되고 하면 기대하셨던 분들에 조금이나마 만족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문 : 감사합니다.
김 : 감사합니다.

-오후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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