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26일 공시를 통해 이 사장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25만7466주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의 OCI 지분율은 기존 6.12%에서 5.04%로 하락했다.
그의 모친 김경자 송암문화재단 이사장, 여동생인 이지현 OCI미술관 관장도 보유하고 있던 OCI 주식을 블록딜했다. 김 이사장은 29만655주를, 이 관장은 33만392주를 팔았다. 이사장과 김 이사장, 이 관장이 처분한 주식은 14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기존 2대 주주였던 이화영 유니드 회장(지분율 5.43%)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3대 주주이던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지분율 5.4%)이 2대 주주가 됐다. 이 사장은 3대 주주로 내려앉았다.
이 사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면서 지분을 처분한 까닭은 지난해 작고한 부친 고(故) 이수영 회장의 지분 상속에 따라 부과된 1000억원 대의 상속세 탓이다.
이 사장은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약 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를 통해 상속세 가운데 절반을 갚고 나머지는 주식담보대출 등을 통해 갚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 일가가 매각한 총 지분 87만8000주 가운데 절반 가량인 47만7000주는 SK실트론이 취득했다. SK실트론은 OCI와의 사업 협력 강화를 위해 지분을 인수했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웨이퍼를 제조하는데 OCI는 웨이퍼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만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 사장은 OCI머티리얼즈(현 SK머티리얼즈) 매각을 통해 인연을 맺었다"며 "협력관계 강화를 통한 우호지분 확보의 목적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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