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디테일이 관광경쟁력이다

머니투데이 한경아 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 2018.04.30 06:22

[기고]한국방문위원회 사무국장 한경아

중국의 사드 보복 중단 기류가 조성되면서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 성공리에 폐막한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방한 중국인의 수치가 작년 동월과 비교해 꾸준히 상승하는 등 침체되어 있던 방한 관광시장의 전망은 조심스럽게 낙관되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추세로 돌아섰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방한 외래객 중 개별관광객의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도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는 외국인 중 약 75%가 개별관광객으로 나타났다. 관광 소비자로서 개별관광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들의 다양해지는 요구에 발맞춰 관광서비스와 콘텐츠 역시 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개별관광객 대상의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은 한국관광이 질적으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밑바탕이 되고 있다.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은 안전하고 편리한 한국의 대중교통 시스템, 공공장소에서의 무료 WIFI 서비스, 24시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점, 신뢰할 수 있는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물건을 받을 수 있는 택배와 배달 서비스 등을 한국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라고 이야기한다. 얼마 전 세계 최대 여행정보 사이트인 트립어드바이저에서는 ‘한국에서 관광객이 꼭 해야 할 단 한 가지’로 ‘서울 지하철 타기’를 선정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의 지하철과 대중교통 시스템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택시를 비롯해 작은 상점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결제 기능 역시 이웃나라 일본에서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로 손꼽히고 있다.

코리아투어카드는 바로 우리만의 강점 중 하나인 교통 편의를 기반으로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와 다채로운 혜택을 더해 탄생했다. 이 교통관광카드는 출시 1년 만에 20만장 이상이 판매될 정도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의 관광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배송 서비스를 접목해 외국인이 무거운 짐 걱정 없이 두 손 편하게 한국 관광과 쇼핑을 즐길 수 있는 “핸즈프리 서비스” 역시 개별관광객을 배려한 디테일한 편의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 주변의 유용한 인프라를 잘 활용한다면 관광객의 한국관광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 개발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요즘 개별관광객의 트랜드는 여행하는 지역의 주민이 되어, 그 지역을 즐기고 주민의 삶을 체험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우리는 서울 관광 필수 코스로 알려진 명동과 동대문은 물론 연남동의 카페거리와 익선동의 좁은 골목에서까지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넓어진 외국인 관광객들의 동선을 고려해 볼 때, 각 지역의 눈에 띄는 곳에 위치해 있는 편의점과 카페를 “작은 관광안내소”로 활용하여 그 지역의 세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또 하나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편의서비스가 될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이미 우리 주변에 조성되어 있는 인프라와 다채로운 콘텐츠를 융합한 편의서비스를 발굴하고 확대해 간다면, 한국의 관광산업은 빠른 시일 내에 질적으로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다.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힘입어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한국 방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멀리서 한국을 찾은 이방인이 체감할 수 있는 작지만 세심한 서비스와 콘텐츠야말로 한국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관광경쟁력을 높이는 길은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다. 관광객에 대한 디테일한 배려로 관광환경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그 시작이다.
한국방문위원회 한경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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