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마·용·성’도 전셋값 하락 대열 합류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18.04.26 17:55

염리동, 이촌동 주요 단지 전셋값 약세, 거래량도 감소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머니투데이DB
서울 강북권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주요 아파트 단지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 부동산 규제 이후에도 수요가 꾸준했던 이들 지역의 전셋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향후 거래가격에도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시 성동구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5% 하락, 서울 25개 자치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마포구와 용산구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서울 전세값 상승률은 3월 셋째주 –0.04%를 기록, 2012년 7월 첫째주(-0.01%) 이후 5년 8개월 만에 떨어졌고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올해 초까지 오름세였던 마용성 주요 아파트 단지 전셋값도 떨어지는 분위기다.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도 약세다.

마포구 염리동 염리자이 전용 114㎡ 전셋값은 올해 2월 8억5000만원에서 3월 7억6000만원으로 9000만원 내렸다.

올해 초 17억원이었던 용산구 이촌동 LG한강자이 203㎡ 전셋값도 이달 16억원으로 1억원 하락했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자이 전용 59㎡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5억원에서 올해 3월 4억8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는 개학을 앞둔 봄 이사시즌이 마무리됐고 최근 신축 아파트 입주물량 확대로 전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최근 2~3년간 분양된 아파트 물량이 전세시장에 공급되면서 매물에 여유가 있고, 전세 수요도 상당 부분 매매시장으로 흡수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 거래량도 많이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아파트 전세 거래건수는 7878건으로 전월(1만3000건)보다 크게 줄었고 지난해 4월 거래량(8144건)에도 못미친다. 마포구(640건→363건), 용산구(348건→188건), 성동구(766건→487건) 등의 거래량도 전월대비 동반 감소했다.

최근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직격탄을 맞은 양천구, 노원구보다는 전셋값 낙폭이 크지 않지만 마용성 아파트 단지들이 그동안 강북 아파트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셋값 하락이 곧바로 매매가격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전셋값과 매매가격은 수년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유세 강화 여부가 하반기 주택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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