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45.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9718억원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48%나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로 떨어졌다.
문제는 환율이었다. 원화강세로 지난해 1분기 1달러당 평균 1154.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072.3원으로 7.1% 떨어졌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한화로 바뀌면서 외형이 줄었다. 금융시장 경쟁 심화로 비자동차 부분의 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에는 원화강세와 이례적인 1분기 파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월에 있던 5일간의 부분파업으로 2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IFRS 기준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줬다.
최병철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비우호적 환율과 1분기 중 발생한 이례적 파업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84.5%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실적회복을 위해 우선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차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 중국시장에서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으나 SUV 중심 신차판매 확대와 재고 및 인센티브 안정화 추세를 고려할 경우 향후 실적 회복과 판매목표 달성이 기대된다”며 “미국에서 재고 감소와 법인판매 물량 축소, 이에 따른 인센티브 안정화는 전반적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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