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년 만에 이익 반토막…"SUV로 실적회복"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 2018.04.26 15:22

(종합)원화강세·파업에 발목, 2010년 후 최저 실적..."2분기 신차판매로 회복"

현대자동차의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반토막났다. 원화 강세와 해를 넘기며 발생한 이례적인 파업이 불리하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확대로 2분기 실적 회복을 노린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콘퍼런스콜을 열고 지난 1분기 매출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45.5%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9718억원을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731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1년 전과 비교해 48%나 급감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이 의무화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로 떨어졌다.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판매(104만9389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었는데,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중국 지역 제외하면 오히려 판매(88만4000대)가 2.8% 늘었다.

문제는 환율이었다. 원화강세로 지난해 1분기 1달러당 평균 1154.3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올해 1072.3원으로 7.1% 떨어졌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외화가 한화로 바뀌면서 외형이 줄었다. 금융시장 경쟁 심화로 비자동차 부분의 실적도 부진했다.

영업이익에는 원화강세와 이례적인 1분기 파업이 큰 영향을 미쳤다. 1월에 있던 5일간의 부분파업으로 2만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IFRS 기준 변경으로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가 매출원가에 포함된 것도 영향을 줬다.


최병철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비우호적 환율과 1분기 중 발생한 이례적 파업 영향으로 고정비 부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원가율은 84.5%로 지난해 1분기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실적회복을 위해 우선 올해 국내외 주요시장에서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차급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국내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형 '싼타페'가 미국 등 글로벌 주요시장에서 선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2분기부터 중국시장에서 '엔씨노'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해 판매회복을 꾀할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를 하회했으나 SUV 중심 신차판매 확대와 재고 및 인센티브 안정화 추세를 고려할 경우 향후 실적 회복과 판매목표 달성이 기대된다”며 “미국에서 재고 감소와 법인판매 물량 축소, 이에 따른 인센티브 안정화는 전반적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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