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장어인가요?"…정상회담 취재진 첫 식단 보니

머니투데이 남북정상회담프레스센터(고양)=백지수 기자 | 2018.04.26 14:36

[the300][2018 남북정상회담]MPC 개장 첫날 점심시간 풍경…한화 측 식단 업그레이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MPC)의 취재진 식사 장소에 26일 점심식사를 하려는 기자들이 줄을 서 도시락을 받고 있다. /사진=백지수 기자

"도시락이 1만7000원이나 해?"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점심시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 차려진 메인프레스센터(MPC). 세계 각국에서 모인 취재진 2800여명에게 첫 식사로 제공된 것은 1만7000원짜리 도시락이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3시간 동안 별도로 마련된 홀에 점심 도시락이 등장했다. 오전 11시 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의 첫 회담 관련 브리핑 취재를 마친 기자들이 하나 둘 식권을 들고 몰려들었다.

'공짜' 도시락은 아니었다. 각자 끼니당 1만7000원씩 지불해야 도시락을 교환하는 식권을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 기자들은 MPC 출입 등록을 할 때 미리 도시락을 신청했다. 이후 회사별로 취재 승인을 받는 과정에 식비를 결제했다.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26일 점심 도시락. /사진=백지수 기자

이날 식단은 장어구이와 볶음김치, 멸치볶음, 고추된장무침, 시금치나물, 크림소스에 버무린 새우와 닭가슴살, 계란말이, 부추전 등 약 10가지 반찬과 오이냉국, 흰쌀밥 등 한식 식단으로 구성됐다. 음식은 식판 모양의 검은 찬합에 담겨 기자들에게 배급됐다.


춘추관이 사전에 공지한 메뉴와 실제 제공된 메뉴가 다소 달라져 도시락을 받아든 기자들이 어리둥절해 하기도 했다. 기자들에게 공지된 이날 점심 식단 중에는 제육볶음을 주 메뉴로 떡갈비와 홍도 찐어묵 등이 나오기로 돼 있었다. 찬합을 열었을 때 제육볶음이 없자 일부 기자들은 수북이 쌓인 볶음김치를 제육볶음으로 착각하고 "고기가 어디있냐"고 물었다. 실상 제육볶음 대신 장어가 제공됐다.

남북정상회담 기간 MPC의 도시락 제공은 한화호텔&리조트가 담당했다. 킨텍스와 계약돼 있는 업체라 MPC 운영을 기획한 청와대 춘추관과 문화체육관광부도 단가가 더 낮은 다른 업체 도시락을 공수하려다 선택권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호텔&리조트 측은 당초 식단보다 더 질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대한 국가 행사인 만큼 사장님이 직접 도시락 메뉴 업그레이드를 지시했다"며 "특히 이날 점심은 첫 끼니인 만큼 제육볶음(돼지고기)보다 더 고급스러운 재료인 장어로 메뉴를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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