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닉스진, 美 하버드 신약개발사 인수 "40조 시장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18.04.26 12:27

온코펩 지분 42.01% 900만 달러 인수 "다발골수종 및 T-세포 치료제 개발"

왼쪽부터 도리스 피터킨(온코펩 CEO), 케네스 앤더슨 하버드의대 교수(온코펩 설립자, 혈액암 세계적 권위자), 한일주(바이오닉스진 대표이사), 마크 코헨(온코펩 회장, 다나파버 암연구소 주요주주), 닉힐 먼시 하버드의대 교수(온코펩 설립자), 양용혁(바이오닉스진 부사장), 배주은박사(온코펩 설립자, 다나파버 암구소 연구원)

바이오닉스진이 미국 항암 신약개발회사 온코펩(OncoPep, Inc)을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 골수종, 삼중음성 유방암 및 T-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바이오닉스진은 26일 온코펩의 지분 42.01%(764만6559주)를 900만 달러(약 96억9200만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0년 설립된 온코펩은 혈액암의 세계적 권위자인 케네스 앤더슨(Kenneth Anderson) 하버드 의대 교수와 닉힐 먼시(Nikhil C. Munshi) 교수 등 하버드 의대의 연구진이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개발, 상용화하고 있다.

또 하버드 의대의 산하기관인 다나-파버 암연구소의 다중 펩타이드 기술을 활용한 면역 항암 백신 특허 전용실시권 전체를 독점적으로 소유하고 있다. 대상 특허는 현재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인도, 캐나다 등에 등록되어 있다.

다나-파버 암연구소는 1947년 암 연구를 위해 설립 되었으며 암의 유전학을 바탕으로 한 표적치료법에서 면역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최신 치료법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혈액암의 종류인 다발성 골수종과 재생 불량성 빈혈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및 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미국 국립 암 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로부터 종합 암 센터로 지정 되어 있다.

한국에는 2011년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 암 치료 목적으로 아산-다나파버 암유전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18년 국내 제약 기업에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을 이전 하기도 했다
한일주 바이오닉스진 대표와 도리스 피터킨 온코펩 대표(오른쪽)

온코펩은 세계적 제약회사인 머크(Merck & Company),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PLC), 셀진(Celgene Corp) 등과 협력하여 항암 백신을 개발 하고있다.


신약 파이프라인 ‘PVX-410’은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고 있는 혁신 면역 항암 백신으로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 골수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완료했고, 미국 FDA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또 유방암 환자 가운데 15-20%에 해당하고 치료가 어려운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또 신약 함암제 ‘PVX-024’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개발된 항암제로 항암효과가 뛰어나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1상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외에도 온코펩은 다나-파버 암 연구소와 CAR-T의 단점을 보완한 신개념 T-세포 치료제를 공동개발중에 있어 조만간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닉스진은 이번 인수를 통해 온코펩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해 온코펩 뿐 아니라 다나-파버 암 연구소 및 하버드 의대의 뛰어난 연구진과 연구시설을 활용해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닉스진 관계자는 “온코펩의 혁신 면역항암제 ‘PVX-410’은 다중 펩타이드 암 백신으로 종양세포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기반으로 제작돼 여러 암에 대한 치료효과를 나타내기에 적응증 확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온코펩 지분인수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항암제 공동개발을 위해 온코펩의 핵심 연구인력을 영입해 지속적인 임상을 진행하는 계획의 첫 단계” 라며 “온코펩은 항암제 연구에 집중하고, 다양한 적응증의 항암제 개발 및 전 세계 대상 기술이전은 바이오닉스진이 담당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임상 연구진행 중인 다발골수종 치료제는 2024년까지 약 40조원 시장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며 유방암 치료제의 시장규모는 12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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