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효과' 3월 수출물량 다시 증가…수입물량은 감소

머니투데이 권혜민 기자 | 2018.04.25 13:33
인천 송도 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뉴스1 DB) 2017.10.1/사진=뉴스1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이어가면서 3월 수출물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수입물량은 1년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정유사들이 원유 정제시설의 정기보수에 나서면서 원유 수입이 줄어든 결과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5.80(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 0.9%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에도 반도체가 이끄는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은 D램(DRAM)등 집적회로, 컴퓨터기억장치(SSD)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7.6% 늘었다. 화학제품(1.7%), 일반기계(5.9%), 정밀기기(3.9%) 등도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10.7% 하락했다. 2월(-16.8%)에 이어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수출금액지수는 17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41.56으로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수송장비(-9.1%)가 감소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19.3%), 화학제품(8.5%), 제1차 금속제품(7.7%) 등이 올랐다.
/사진제공=한국은행
3월 수입물량지수는 136.41로 전년동월대비 2.0% 하락했다. 수입물량지수가 하락한 것은 2016년 10월(-2.7%)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가 하락한 것은 일시적 특이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결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의 원유 정제 시설 정기보수 시기가 몰리면서 원유 수입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 영향으로 광산품 수입물량이 전년대비 1.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스누출 사고 등을 겪으면서 국내 3사 메이저 정유사들이 모두 평년보다 이른 3월에 정기보수를 진행했다"며 "특이 요인때문에 원유 수입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환경규제로 가격이 상승한 중국산 철강 수입이 줄어들면서 제1차 금속제품이 수입물량도 18.9% 줄었다. 다만 전기 및 전자기기(4.0%), 수송장비(11.1%)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126.77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광산품(12.0%), 수송장비(20.8%)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교역조건은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77로 전년동월대비 1.9% 하락했다. 시차적용 수출입물가지수(통관시점)에 따른 수입가격(6.9%)이 수출가격(4.9%)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2.33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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