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출물량지수는 155.80(2010년 100기준)으로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하다 2월 0.9% 하락했으나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3월에도 반도체가 이끄는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 물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물량은 D램(DRAM)등 집적회로, 컴퓨터기억장치(SSD) 등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7.6% 늘었다. 화학제품(1.7%), 일반기계(5.9%), 정밀기기(3.9%) 등도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
그러나 수송장비 수출물량은 전년대비 10.7% 하락했다. 2월(-16.8%)에 이어 두 자리 수 하락률을 나타낸 것이다. 최근 북미 시장에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수출금액지수는 17개월 연속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141.56으로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했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수송장비(-9.1%)가 감소했지만 전기 및 전자기기(19.3%), 화학제품(8.5%), 제1차 금속제품(7.7%) 등이 올랐다.
지난달 수입물량지수가 하락한 것은 일시적 특이 요인의 영향이 컸던 결과로 풀이된다. 정유사들의 원유 정제 시설 정기보수 시기가 몰리면서 원유 수입 물량이 크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 영향으로 광산품 수입물량이 전년대비 1.2%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가스누출 사고 등을 겪으면서 국내 3사 메이저 정유사들이 모두 평년보다 이른 3월에 정기보수를 진행했다"며 "특이 요인때문에 원유 수입 물량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의 환경규제로 가격이 상승한 중국산 철강 수입이 줄어들면서 제1차 금속제품이 수입물량도 18.9% 줄었다. 다만 전기 및 전자기기(4.0%), 수송장비(11.1%) 등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금액지수는 126.77로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했다. 광산품(12.0%), 수송장비(20.8%) 등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교역조건은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7.77로 전년동월대비 1.9% 하락했다. 시차적용 수출입물가지수(통관시점)에 따른 수입가격(6.9%)이 수출가격(4.9%)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했으나 수출물량지수가 상승하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52.33으로 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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