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도입' 카드 꺼낸 대한항공, 주가 반등할까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 2018.04.23 16:23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전문경영인 체제 발표…대한항공·한진·한국공항 각 2%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자녀들의 '갑질' 논란으로 악화한 여론에 대한항공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결단을 내린 셈인데 오너 리스크에 발목 잡혀 줄곧 내리막길을 탔던 이들 기업 주가가 반등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900원(2.7%) 오른 3만4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광고대행사 대상 '갑질 파문'이 본격화한 지난 11일 이후부터 20일까지 7거래일 동안 대한항공 주가는 약 7% 하락했지만 이날 상승세로 반전하면서 하락 폭을 일부 줄였다.

이날 한진그룹 및 계열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로 반전했다. 한진은 전 거래일 대비 600원(2.44)% 오른 2만5150원에 장을 마감했고 한국공항진에어도 각각 1100원(2.53%), 200원(0.65%) 오른 4만4550원, 3만750원으로 장을 마쳤다.

한진그룹 및 계열사들의 주가가 이처럼 상승세로 반전한 것은 전날 조양호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발표로 오너 리스크 우려가 다소 완화된 영향이란 분석이다.

조 회장은 지난 22일 최근 갑질 논란을 빚은 차녀 조 전무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가 지난달 복귀한 장녀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 등 두 딸을 모든 직책에서 즉시 사퇴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문경영인 부회장직을 신설, 석태수 한진칼 사장을 보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오너 리스크 부각으로 주가가 저점 수준에 도달한 현 시점이 대한항공 주식을 저점 매수할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은 기업 가치나 향후 성장성이 아닌 일회성 요인에서 기인한 것인 만큼 점차적인 회복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너 리스크 이슈가 불거지면서 단기적으로는 대한항공의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겠지만 내국인 출국 수요와 화물 수요가 견조하고 미국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분석했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대한항공과 미국 항공사인 델타항공과의 JV 설립을 조건부 승인했다. JV는 하나의 회사인 것처럼 같이 스케줄을 최적화하고 공동 마케팅 및 영업활동을 하며 이에 따른 재무적 성과를 공유하는 가장 광범위하고 높은 수준의 협력 방식으로 꼽힌다. JV 설립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개장과 함께 대한항공의 태평양노선 환승객 및 입국자 유치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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