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證 '나인원 한남' 분양보증 승인 늦어져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 2018.04.23 16:15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승인 재신청 5월로 넘어갈 듯…대신F&I 신용등급 하향 우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F&I가 추진 중인 '나인원 한남'에 대한 분양 보증 승인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자금 부담 증가와 수익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업 불확실성 확대로 대신F&I 뿐 아니라 모회사인 대신증권의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F&I는 '나인원 한남'의 분양 보증 승인 재신청 시점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고분양가란 이유로 보증 승인을 거절당한 후 늦어도 3월 말까지는 다시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늦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5월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

HUG와 분양가를 놓고 논의 중이지만 간격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HUG는 주변 지역의 집값 동반 상승을 우려해 대신F&I가 제출했던 3.3㎡당 6360만원 보다 약 1600만원 낮은 3.3㎡당 4750만원(아크로서울포레스트 기준)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땅값만 6242억원을 주고 산 서울 노른자 위치에 그동안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 비용 부담까지 감안하면 대신F&I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금액이다.

사업 지연과 HUG가 제시한 분양가 모두 대신F&I에 부담이다. 대신F&I의 100% 완전 자회사인 디에스한남은 이 사업을 위해 총 9000억원의 PF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5월28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 승인을 받지 못하면 기한이익상실(만기 전에 대출금 회수) 조건에 해당 돼 사업기회가 박탈될 수 있다.

HUG가 제시한 수준대로 분양가를 책정하면 수익성도 악화되지만 자금 부담도 늘어난다. 대주단 약정에 따르면 HUG의 보증 승인된 분양 수입이 최초 계획보다 5%보다 더 낮아지면 적정수준의 LTV(주택담보대출비율) 유지를 위해 최고 150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 이미 투자한 1550억원까지 포함하면 디에스한남의 자기자본 대비 익스포저는 종전 35.1%에서 52.1%까지 대폭 늘어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5일 보증승인 신청 계획이 지연되고 사업성 저하 등 전반적인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대신F&I를 장기신용등급 하향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대신F&I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증권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할 경우 신용도에 반영키로 했다.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요인에 '자회사의 사업과 재무위험 증가에 따른 지원부담 확대'를 새롭게 추가했다.

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대신F&I(당시 우리F&I)I 인수 이후 대신증권의 별도 순이익 중 대신F&I 배당수익 비중은 연평균 40.8%에 달한다. 대신F&I의 리스크와 비용 부담 증가가 대신증권에 영향을 줄 수 없는 밖에 없는 구조다.

증권업계는 규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대신F&I가 이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기한이익상실 조건이 도래하는 다음 달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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