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공채 응시자들 "삼성 시험보다 어려웠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18.04.22 16:04

응시자들, "인지역량의 수리문제 어려워, 시간 부족했다"...SKCT 결과 내달 4일 발표 예정

SK그룹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지원자들이 22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실시한 SKCT시험장에서 고사장을 확인하고 있다./사진=한민선기자
"인적성 시험을 여러 번 봤지만, 손도 못 댈 정도로 어려웠던 건 여기가 처음이다(한모씨·26)"

SK그룹은 22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위해 SKCT(SK종합역량검사)를 서울 동국대와 세종대에서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10분부터 실시된 SKCT시험은 오후 12시 40분이 되서야 끝이 났다. 시험이 끝난 뒤 지원자들은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며 굳은 표정으로 시험장을 나섰다. 시험을 함께 준비한 스터디 멤버끼리 삼삼오오 모여 답을 맞춰보기도 했다.

시험을 치는 자녀를 기다리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한 응시자가 초조한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오자 부모는 "수고했다"며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SKCT는 150분 동안 진행되며 △인지역량 60문항 △실행역량 30문항 △심층역량 360문항 △역사역량 10문항 등 총 460문항으로 구성됐다. 인지역량에는 언어·수리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포함돼 있다.

응시자들은 SKCT 난이도에 대해 "(지난 15일 실시된) 삼성 시험보다 어려웠다"며 입을 모았다. SKCT시험에 두 번째 응시한다는 응시자 박모씨(27)는 "시간이 매우 부족해서 문제를 다 푼다기보다는 풀 수 있는 문제를 적절히 골라서 풀라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손모씨(25)는 "분석하는 능력을 요구했다"며 "전반적으로 문제를 많이 못풀었다"고 말했다.

SKCT의 경우 오답을 선택하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응시자들은 소위 '찍기'를 하지 못한다. 동일한 유형이 순서대로 나오지 않고 여러 유형이 섞여 있기 때문에 시간 안에 자신이 풀 수 있는 문제를 골라 빠르게 푸는 것이 관건이다.


응시자들은 대체로 인지역량의 수리 문제가 어려웠다고 답했다. 지원자 김모씨(28)는 "나머지 영역은 무난했지만 수리 문제가 까다로웠다"며 "그 중 표를 주고 해석하는 도표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SK브로드밴드에 지원한 한 지원자는 "시중에 파는 인적성 문제집에 나온 수리 문제 난이도보다 훨씬 어렵다"며 "시간이 너무 모자라 수리 문제가 이번 시험의 변별력을 가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취업 관련 인터넷 카페에 진행하고 있는 설문조사에서도 SKCT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수리 과목이 1위(약 60%)로 집계되고 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서류전형에 합격한 대부분의 응시자가 SKCT 시험을 쳤다. SKCT 시험 고사장에 들어간 한 감독관은 시험장 결시율을 묻는 질문에 "결시한 사람이 거의 없었다"고 답했고, 응시자 박모씨(27)도 "고사장 결시 인원이 5명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치러진 SKCT 결과는 다음달 4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하이닉스 등 SK 계열사별 면접은 5월 중에 진행된다.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