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핵실험 중단 "호재는 확실…너무 큰 기대는 자제해야"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이태성 기자 | 2018.04.22 15:46

전문가들 디스카운트 해소에 이견無 "남북경협주, 건설주 주목…아직 풀어야 할 문제 많아"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장 폐쇄 선언과 관련, "과거 남북관계 개선시도 가운데 가장 진전된 조치로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한편에선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2일 "북한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핵ㆍ미사일 실험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관계개선이 이뤄지다 번복된) 과거와 같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있지만 이번에는 분명 진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시장경제를 도입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북한도 경제개방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윤 센터장은 "북한은 더 이상 경제가 어려워지면 체제유지가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주변국과의 대결보다는 협력구도로 움직일 것이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도 "호재인 것은 분명하다"며 "주가가 미래를 반영한다고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할인됐던 부분이 회복된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조 센터장은 "10여 년 간 우리는 북한 문제로 평균 7~8% 할인을 받아왔다"며 "전체 시장 및 우량주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남북경협주, 금융주, 건설주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센터장은 "인프라 관련 종목, 남북 경협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특히 건설주는 워낙 싸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남북교류 확대와 함께 북한의 경제개방이 속도를 낼 경우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급격히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의 경우 1989년 베를린 장벽붕괴와 1990년 동서독 통일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해외자금이 급격히 유입된 바 있다. 1990년 929억 마르크였던 외국인 투자자금은 이듬해 1262억 마르크로 늘었고 1992년에는 2083억 마르크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직 통일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른 시점"이라며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더라도 당장은 주식보다는 채권 같은 다른 원화 자산에 투자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장기적으로 다른 주요 국가의 밸류에이션과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남북, 북미 정상 회담까지 실무측면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며 "외국인 입장에서 큰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주식보다는 채권이나 환율 투자가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 자금유입으로 급격한 원화강세가 이뤄질 경우 오히려 수출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이 박 센터장의 판단이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센터장도 "앞으로 풀어야 할 필요 조건 중 하나가 풀린 것"이라며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은 맞는데 이것 때문에 당장 주가 급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과거 어느 때보다 전향적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문제가 많다"며 "다만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반영된 리스크 만큼은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
  5. 5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